50 불

2011. 12. 12. 오후 8: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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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아들놈에게서 50불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왜 일을 하지 않느냐며 구박을 했었는데,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이라고
빨간 내복은 못사주고 그냥 돈으로 준다며 50불을 주더군요.

몇 시간 되지 않는 아르바이트였는데, 120불 조금 넘게 받아 옆지기에게 50불
그리고, 저에게도 50불을 선물이라는 명목으로 말하며 쑥쓰럽게 책상에 올려놓고는
휘리릭 사라지는 녀석의 뒷모습을 봤습니다.

이곳에서의 삶에 나름 의미를 자꾸 부여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어떻게든 자기가 벌어서 먹고 사는 방법에 대해 가깝게 다가가고
어려서부터 실천할 수 있고 누구나 그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국식이라면 공부 안 시키고 무슨 일이냐고 하겠지만
공부에 소질이 없는 아니 취미가 없는 녀석에게 일찌감치 전문직업인으로 나설 것을
주문해왔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아르바이트를 열심히 해야한다고 말을 해왔었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저도 아직 알지 못합니다.
아들놈도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모로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한답시고 제가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 그래도 돈벌이도 잘 되고
언젠가 저처럼 역맛살이 도져 어디로 떠나야 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직업에 몸담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일단 돈을 잘 벌 수 있다는 것에 마음이
조금 움직이기는 했지만, 모르죠. 녀석의 삶이니 제가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저 믿고 잘 되기만을 바랄 뿐이죠.

50불이라는 돈에 옆지기는 눈물바람을 하고 이 돈을 어떻게 쓰냐고 그러지만
우리의 품을 떠날 날이 그리 멀지 않았음을 느낍니다.
삶이 언제나 즐겁지는 않겠지만, 처음에 일을 하며 느낀 그 마음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들아~~ 이제부터 한 발, 한 발 시작이다. 언제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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