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저녁 ‘KBS 스페셜’에서 수단의 슈바이처 ‘이태석 신부’를 방영한다고 합니다. 이태석 신부님은 멀리 아프리카의 수단으로 가셔서 사제생활을 하셨습니다. 본인이 의사이기도 했기 때문에 현지인들의 신앙생활뿐만 아니라 건강까지도 돌보아 주셨다고 합니다. 2년 전 건강검진을 위해서 잠시 한국에 왔을 때, 깊은 병이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다시 아프리카로 돌아가지 못하고 작년에 48세의 나이로 선종하였지만 신부님을 기억하는 많은 분들이 있기에 방송국에서 그분의 이야기를 특집으로 방영하는 것입니다.
그분을 아는 분들은 신부님의 이야기만 하면 모두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선배의사들은 신부님의 병을 고치지 못한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신부님을 멀리 아프리카로 파견하신 노 사제는 자신이 대신 죽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아프리카의 친구들은 신부님을 기억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이태석 신부님의 삶을 취재하던 기자들도 신부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인간이 인간에게 꽃이 될 수 있음을 온 몸으로 보여준 사제의 이야기’라고 설명을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억하며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실천한 사제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오늘 저녁 시간이 되는 분들은 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시간이 되면 꼭 보려고 합니다.
이태석 신부님이 먼 길, 외로운 길, 두려움과 낯선 길을 갈 수 있었던 것은 부활하신 예수님께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한 사도들의 이야기입니다. 사도들은 이제 두려움과 근심이 사라졌습니다. 박해와 시련에 대한 공포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닫았던 문을 열었고 거리로 나가서 주님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님의 부활을 체험하기 전에 사도들의 모습은 그렇지 않았습니다.사실 그렇게 내세울 것도 없었고, 주님의 수난 현장에서는 모두 무서워 도망갔었고, 베드로 사도는 주님을 3번이나 모른다고 했었습니다. 그래도 막달레나와 다른 여자들은 주님의 무덤을 찾아가서 주님을 위해 기도하고, 주님을 위해 한 번 더 울려고 했는데, 사도들은 모두 무서워 문을 꼭 걸어 잠그고 숨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부활을 체험한 사도들은 변했습니다. 그래서 스승이신 예수님께서 하셨던 그런 일들은 하기 시작합니다. 많은 병자들을 고쳐 주기도 하고,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유명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저리가라고 할 정도로 힘이 있고, 확실한 호소력이 있었습니다. 주님께서도 하지 않았던 일들도 하게 됩니다. 한 번의 연설로 수천 명을 세례 시키게 됩니다. 정말 변해도 너무 변해버린 사도들입니다.
사도들은 놀라운 약속을 받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사도들이 나약한 모습에서, 배반자의 모습에서, 무서워 숨던 모습에서 그렇게 담대하게 주님을 증거할 수 있었습니까! 그것은 주님의 전폭적인 신뢰와 지지였습니다. 비록 사도들이 주님을 배반했고, 무서워 숨어 지냈지만 부활하신 주님은 그들을 사랑으로 감싸주십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하시며 사랑의 성령을 주십니다. 그런 주님의 사랑은 그들 안에 있는 하느님께 대한 열망을 깨웠습니다. 그들 안에 있던 가능성을 깨웠습니다. 사도들은 이제 예전의 나약하고, 무서움에 떨던 제자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을 변화시킨 것은 옆구리에 손을 넣어보고, 못 자국을 만져보아야만 믿겠다고 했던 토마의 불신앙까지도 감싸 안아 주시는 주님의 사랑이었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칭찬은 돼지도 나무에 오르게 한다고 하기도 합니다. 진실한 말 한마디, 따뜻한 말 한마디, 사랑이 담긴 말 한마디는 그렇게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부활 하신 주님께서는 무슨 커다란 일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모든 것을 묻지 않으시고,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있기를!” 오늘 우리가 만나는 이웃과 가족들에게 평화를 빌어 주셨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