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만찬 미사(성목요일)

2010. 4. 1. 오전 5:52:32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오전에 ‘성유축성미사’가 있습니다. 성유축성 미사에서는 ‘병자성유, 예비자성유, 크리스마성유’의 축성이 있습니다. 성서에 기름은 하느님께로부터 선택되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다윗, 사울과 같은 왕들은 기름을 발라서 하느님께로부터 선택되었습니다. 우리가 주님으로 고백하는 예수님도 그리스도라고 부르는데 이는 ‘기름부음 받는 자’라는 뜻입니다. 교회는 1년 동안 사용할 기름을 축성하여 병자들을 위해, 세례식을 위해, 견진성사를 위해 사용합니다. 지금도 기름은 여러 곳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쇠를 연마하는데 사용하고, 자동차가 움직일 때 꼭 필요한 것이 기름입니다. 기름 값이 세계의 경제에 끼치는 영향은 대단하기도 합니다. 우리도 기름처럼 뜨거운 열기를 식혀 주기도하고, 밝은 빛을 내는데 도움을 주기도하고, 이웃들에게 따뜻한 향기를 주기도하고, 예수님처럼 하느님께 기름부음 받은 참된 신앙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人生에서 가장 소중하고, 가장 뜻 깊고, 가장 기억할 만한 날이 언제였습니까?
어떤 분은 첫 아이를 보았을 때라고 합니다.
어떤 분은 자식이 대학에 그것도 명문대학에 합격했을 때라고 합니다.
어떤 분은 어려웠던 사업이 친구의 도움으로 성공했을 때라고 합니다.
어떤 분은 지금 함께 살고 있는 사랑하는 아내를 처음 보았을 때라고 합니다.
어떤 분은 드디어 나의 집을 마련했을 때라고 합니다.

잠시 눈을 감고 내 人生의 가장 소중했던 순간을 기억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가장 뜻 깊고 가장 기억할 만한 날이 있다면 그것은 제가 사제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신학교에서 저를 받아 준 일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사실 제 삶은 그때부터 보통 사람과는 조금 특이한 삶이 되었고, 바로 그런 일로 해서 지금 시흥5동 성당으로 올 수 있었고, 여러분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 교회는 1년 중에 가장 거룩하고 뜻 깊은 성삼일의 첫날을 시작합니다. 전 세계의 가톨릭교회는 오늘 ‘주님의 만찬 미사’를 함께 봉헌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고난의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 제자들과 함께 저녁을 드셨는데 그것이 바로 “Ultima Caena"라고 불리는 최후의 만찬입니다. 이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식사를 하실 때 빵을 들어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해 내어줄 내 몸이다.” 또한 포도주가 든 잔을 들어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신 다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 이는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맺는 내 피의 잔이니 너희와 모든 이의 죄를 사하여 주려고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해 흘릴 피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바로 이것이 오늘 우리가 봉헌하는 미사의 원형이고 미사의 시작입니다. 초대교회의 제자들은 바로 예수님의 이 말씀을 잊지 않았고 함께 모여 예수님의 이 말씀을 따라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가 주님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시는 진정한 이유를 예수님의 말씀과 가르침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식탁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허리에 두르신 뒤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차례로 씻고 허리에 두르셨던 수건으로 닦아 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발을 씻어 준다는 것은 어머니가 가장 사랑하는 아기에게 하는 일이요, 종이 주인에게 하는 일이요,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는 희생과 봉사입니다.

이제 우리가 주님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신다는 것은 남을 지배하고 억누르고, 권위를 내세우고 잘난 척 하는 것이 아니라 아낌없이 자신의 것을 내어주고 기꺼이 봉사하고 사랑하라는 주님의 뜻을 따른다고 다짐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만찬미사입니다. 모든 이를 품어주셨고, 아무런 조건 없이 사랑을 주셨으며, 스스로 수난과 고통을 감수하셨던 예수님이십니다. 끝까지 믿어주며 하느님께 대한 열정과 확신으로 고난의 길을 묵묵히 가셨던 주님이십니다. 그런 주님의 사랑과 주님의 희생을 우리도 배워야 하겠습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신 예수님의 그 사랑을 배우며, 우리들 또한 이웃의 아픔과 슬픔을 씻어주는 주님의 제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겟세마니 동산에서 밤을 새워 기도하셨던 예수님을 따라, 우리도 함께 성체조배를 해야 하겠습니다.

댓글 2

  • 2010년 4월 1일 오전 10:52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해 내어줄 내 몸이다.아멘!

  • 2010년 4월 1일 오전 10:5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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