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사순시기에 부르는 성가를 생각해봅니다. 그중에서 저에게 가장 큰 감동을 주는 성가는 ‘수난기약 다다르니’입니다. 가톨릭 대학교의 최호영 신부님은 다음과 같이 성가해설을 하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Passio)을 특별히 묵상하면서, 주님께서 부활하시기 위해서 반드시 짊어지셔야 했던 고통과 수고를 우리의 삶을 통해 닮아보려고 노력하는 기간이 바로 ‘사순시기’입니다. 사순시기에 우리 신자들은 가능한 한 인간적인 즐거움들을 애써 피하고, 절제와 기도, 나아가 봉사와 자선으로 주님의 길을 함께 걸어가려고 노력합니다. 이러한 사순시기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성가는 “수난 기약 다다르니”일 것입니다. 사순시기의 시작에서 이마에 재를 뿌리는 ‘재의 수요일’에 이 성가를 부르다보면 어느새 마음속엔 ‘사순절이구나!’하는 생각과 더불어 앞으로 40일간을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비장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이렇게 “수난 기약 다다르니”라는 성가가 사순절의 성가로서 가까이 다가오는 것은, 원래 프랑스 성가인 이 성가의 멜로디를 이미 1900년대 초부터 한국 가톨릭교회에서 불러왔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그 가사가 간접적이기는 하지만 우리의 ‘천주가사’에 그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난기약 다다르니’의 원래 가사는 이렇습니다.
1.슈난귀약 다다르니 산중으로 피하실사
십일종도 따라가셔 전후자우 호위하네
(후렴)우리죄를 대신하샤 슈난하고 죽으니
우리들은 통회하야 보속하고 사랑하세
2. 무죄하신 쥬예수를 악당들이 결박하야
뺨을 치고 발노차며 무수능욕 하난도다
3. 비라도는 높이안져 힐문하고 호령하며
무죄함을 자증하나 죽을죄로 명하도다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사순절’을 보내면서, 우리의 신앙에는 반드시 양면, 즉 고통과 기쁨, 빛과 어둠, 죽음과 부활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고통이 없으면 기쁨을 알 수 없고, 어둠이 없다면 빛을 분간할 수 없으며, 죽음이 없으면 부활도 가능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의 생활을 거부하려고 합니다. 그들은 편안한 삶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광야를 건너지 않고는 약속의 땅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모세는 구리 뱀을 나무에 매달아 그 뱀을 바라본 사람들은 치유를 받게 해 주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제 광야의 삶을 인정하고 약속의 땅을 향해 걸음을 옮깁니다. 요르단의 끝에 가면 바로 앞에 요르단 계곡이 있으며 그 계곡을 넘으면 약속의 땅이 보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약속의 땅을 바로 눈앞에 두고 불평과 원망을 하였던 것입니다. 요르단 계곡이 바라보이는 언덕에 구리 뱀을 두른 십자가가 있으며, 기념성당도 있습니다. 이제 사순시기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정성을 다해, 주님 수난의 길에 함께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위의 사진은 2003년 성지순례를 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세계 보건기구의 상징은 바로 모세의 구리뱀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사순 제5주간 화요일
2010. 3. 23. 오전 11: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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