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3주간 월요일

2010. 3. 8. 오전 5:07:56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토요일에 어르신 복사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힘들어 하셨지만, 지금은 평일 오전 미사와 장례미사를 전담하시면서 맡은 소임을 충실하게 해 주시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의 좋은 점은 시간을 잘 지키신다는 점입니다. 물론 복사하는 시간을 잊어버리는 경우도 거의 없습니다. 아이들은 잠도 많고, 학원도 가야하고, 바쁘기 때문에 때로 복사 시간에 늦기도 하고, 빼먹기도 합니다. 

그날 어르신 중에 한분께서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차동엽 신부님의 강의는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들어도 쉽고 재미가 있습니다. 어려운 이야기도 쉽게 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다른 어르신께서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님의 강론도 어렵지 않습니다. 예전에 서울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으신 적이 있는데, 그때 하신 강론도 무척 쉬웠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분들의 이야기는 그렇게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다는 것을 새삼 알았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가볍거나, 지나치게 재미위주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삶의 이치를, 인생의 진리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생각을 담담하게 전해주는 간결하면서도 쉬운 말씀들이 진한 감동을 주는 것입니다.

 철학적인 용어와 외국어를 사용하는 강론도 있습니다. 새로운 신학이론과 성서 고고학을 인용해서 강론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강론은 신학생들이나, 신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필요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하느님을 믿는 것은 꼭 많이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닌 분들이 있습니다. 인생의 오랜 경험을 통해서 인간의 이성과 인간의 지혜로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는 것을 체험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가슴이 따뜻한 이야기, 감동을 주는 이야기,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분들의 이야기가 더욱 설득력이 있는 것입니다.

 인생을 성공하는 비결, 돈을 많이 버는 방법, 건강하게 오래 사는 방법, 직장에서 성공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많은 방법들이 있지만 결국 그런 것들은 몇 가지로 간추려지는 것을 봅니다. 어릴 때, 교실의 급훈에 쓰여 있던 말들입니다. ‘근면, 자조 협동’입니다. ‘인내, 성실, 양보’와 같은 말입니다. 천릿길도 한걸음부터이고, 태산이 높다고 하지만 하늘 아래 있는 뫼입니다. 인생에서 실패하는 사람들은 몰라서가 아닙니다. 아는 것을 실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생에서 좌절하는 사람들은 많이 가지지 못해서가 아닙니다. 더 많이 가지려고 욕심을 부리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이 계시지 않기 때문에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다른 것들을 보기 때문에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길이요 진리이며 생명이신’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길이 있지만 가지 않았고, 진리를 외면하였고, 생명을 주는 분을 죽이려고 하였습니다. 사순시기입니다. 신앙의 길도 멀고 험난한 것이 아닙니다. 오늘 하루 감사드리며, 기뻐하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베푸는 것이 신앙의 길입니다. 그 길을 충실하게 걷다보면 하느님을 만나고, 예수님을 느끼며, 세상이 주는 것보다 훨씬 더 큰 감동과 기쁨을 얻을 것입니다.

 

댓글 1

  • 2010년 3월 8일 오후 12:16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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