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23일에 원로 코미디언인 ‘배삼룡’ 씨가 하느님 품으로 갔습니다. 어릴 적에 ‘웃으면 복이 와요’라는 코미디 프로를 보았고, 코미디언 배삼룡은 어눌하고, 바보스러운 모습으로 웃음을 주었습니다. 배고프고, 가난한 시절에 웃음을 주었던 배삼룡 씨가 하늘나라에서도 많은 웃음을 나누어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바보 같은 연기였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삶의 시름을 잊게 하였고, 웃음을 주었던 배삼룡 씨는 우리시대의 영원한 광대였습니다. 배삼룡 씨를 생각하면서 예전에 읽었던 안도현 시인의 ‘연탄 한 장’이라는 시가 떠오릅니다. 지금도 제 마음에 강하게 남아있는 내용은 ‘타버린 연탄이라고 해서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군가를 위해서 저렇게 뜨겁게 너 자신을 태워 본적이 있느냐!’라는 말이었습니다.
어제는 봉성체를 다녀왔습니다. 대부분은 집에서 봉성체를 하시지만 연세가 너무 많거나, 돌보아 드릴 분도 기력이 약하거나 아프시면 ‘노인 요양원’에서 봉성체를 하기도 합니다. 본당에서는 전진상 의원에 계시는 호스피스 환자들을 위해서 봉성체를 하고, 청담 요양원, 남부시립 요양원에 계시는 어르신들을 위해서 봉성체를 합니다. 앞으로 우리는 고령화 사회를 맞이하게 됩니다. 자녀들이 집에서 노인들을 모시는 경우가 많겠지만 점차 노인 요양원에서 노인들을 돌보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정부는 의료보험에서 노인 요양원에 모셔지는 어른들을 위한 비용을 지출하고, 노인복지를 위한 요양사를 적극적으로 양성하리라 생각합니다. 부부가 함께 맞벌이를 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에서 노환과 노령으로 홀로 지내야 하는 노인을 예전처럼 집에서 모시는 것이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요양원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해서 규칙적으로 운동을 시켜드리고, 식사도 제 때에 해드리고, 요양사들이 어르신들을 위해서 대화도 하고,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을 위해서 함께 해 드리고 있습니다.
적당한 비용의 지출로 깨끗한 환경을 갖춘 요양원에 어르신들을 모시는 것이 나쁠 것은 아닐 것입니다. 분명 앞으로 요양원은 더욱 늘어날 것이고, 봉성체를 요양원으로 가는 경우도 늘어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더욱 자주 찾아뵙고, 가족들이 함께 기도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안락한 환경, 깨끗한 시설은 분명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런 환경과 시설이 모든 것을 채워줄 수는 없습니다. 고독과 외로움은 사랑과 나눔으로 채워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우리들 모두가 사랑받기를 원하신다고 합니다. ‘가난하다고 해서, 배우지 못했다고 해서, 육체적인 장애가 있다고 해서, 늙어 힘이 없다고 해서’ 차별을 받고, 소외되어서는 안 된다고 하십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들이라고 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를 주어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구체적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말해주시고 있습니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네가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 거기에서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