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지체들입니다.’ 우리의 몸이 여러 지체가 모여 ‘한 몸’을 이루듯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도 서로 떨어져 있지만 마치 한 몸을 이루는 것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말을 합니다. 작년에는 미국 발 경제위기가 우리에게 심각한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제 겨우 정신을 차릴 것 같은데, 이번에는 유럽 발 경제위기가 시작되려고 합니다. ‘글로벌 한 세계에서’ 어느 한 나라의 위기는 곧 다른 나라의 위기가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눈을 돌려 우리의 나라만을 보아도, 산적한 문제들이 많습니다. 남과 북으로 나뉘어진 분단국가이며, 남쪽에서도 ‘이념, 계층, 지역, 세대’간의 갈등이 있습니다. 우리의 몸도 ‘생로병사와 희로애락’의 여정 속에서 많은 아픔과 갈등을 경험하게 됩니다. 마치 나뭇잎은 흔들리고 싶지 않지만 바람이 불어 흔들리게 되는 것처럼, 많은 상념과 유혹이 우리를 흔들리게 합니다. 무엇으로 세상의 어려움을, 무엇으로 우리 안의 갈등을 풀어낼 수 있을까요?
어제는 두 분을 위해서 ‘병자성사’를 드렸습니다. 한분은 오랜 동안 ‘암’투병을 하셨고, 다른 한분은 이제 막 ‘종양’이 시작된 것을 아셨습니다. 아직은 자녀들도 어리고, 하셔야 할 일들이 많은데, 뜻하지 않은 병으로 본인과 가족들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을 위해 우리가 함께 기도하면 하느님의 사랑이 또한 함께 하시리라 믿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많은 병자들을 고쳐주십니다. 예수님의 옷깃만 스쳐도 병이 낫는 것을 보여주십니다. 정말 장난이 아니십니다. 어디가 아픈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언제부터 아픈지 말을 하지 않아도, 그냥 예수님 곁에서 옷만 만져도 모든 병이 저절로 치유됩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니, 그 정도는 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기적은 어디에서 시작될까요?
첫째는 사랑 때문에 그렇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넘치는 사랑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작은 것들을 하고도, 자신의 이름이 드러나기를 원합니다. ‘광개토왕비, 진흥왕 순수비’도 그렇습니다. 자신의 업적과 명예가 드러나기를 바라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큰 잘못도 아닙니다. 하지만 하느님과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하는 것이 그분들의 업적과 자랑도 아닙니다. 그저 사랑하시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자비하시기 때문입니다. 웬만한 잘못들은 다 받아주시고 용서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너희 죄가 진흥같이 붉어도 눈과 같이 희게 해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너희 죄가 다홍같이 붉어도 양털같이 하얗게 만들어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뉘우치고, 하느님께, 예수님께 돌아오기만 하면, 지난 모든 것은 덮어주고 당신의 나라에 다시 들어올 수 있도록 해 주십니다.
오늘, 우리가 신앙 안에서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인가 생각합니다.
가슴이 따뜻한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계산하고 따지기 보다는 순수한 삶을 살아야 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를 용서하시고 받아주시는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이웃을 너그럽게 대해야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부터 동창 신부님들과 함께 토요일까지 휴가를 갑니다. 휴가 중에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복음묵상은 다음 주부터 다시 하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