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상의 비오 신부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하느님의 판단이 두렵지, 사람들의 판단은 두렵지 않습니다.’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확신이 있는 말입니다. 신앙의 길에서 충실하게 살아간 모든 분들은 이와 같은 원칙과 철학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의 삶에서 우리들은 하느님의 판단보다, 사람들의 판단을 더 걱정하는 것 같습니다. ‘나의 체면, 사람들의 평가’이런 것들 때문에 하느님 보시기에 합당하지 않는 말과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무엇일까요?
오늘 제1독서에서 다윗은 솔로몬에게 이야기 합니다.
‘모세의 율법을 잘 따르고, 백성들을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하십니다. ‘길을 떠날 때는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재물에 구속되지 말하고 하십니다. 욕심을 버리라고 하십니다. 먼저 하느님의 뜻을 찾으라고 하십니다. 사제 생활을 하면서 짐을 꾸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나름대로 많은 것들을 버리려고 하지만, 짐들이 많아 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오늘 주님의 말씀을 생각하게 됩니다.
어제 ‘이북식 왕만두 전골’을 파는 식당을 소개하는 프로를 보았습니다. 식당의 주인은 손님이 많이 와도, 기다리다 돌아가도 하루에 600개 이상은 만두를 만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유는 더 만들면 손님은 많이 받을 수 있지만 한결 같은 만두의 맛을 낼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작은 식당을 하면서도 나름대로의 원칙과 철학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눈앞에 있는 당장의 이익이 아니라, 손님이 만족하는 맛이었습니다.
‘도요타’는 일본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입니다. 전 세계 자동차 판매 실적 1위입니다. ‘품질, 가격, 디자인’에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는 회사입니다. 저도 도요타의 자랑인 ‘렉서스, 캠니, 아발론’을 타보았습니다. 역시 좋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미국 시장을 비롯하여 전 세계의 자동차 시장에서 대량 리콜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당장 드러나는 손해만 2조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동안 쌓아온 ‘명성’이 무너지는 비용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이번 대량 리콜 사태의 원인을 분석하며 이렇게 말을 합니다. ‘대량 생산 판매에 집중하다보니 도요타는 고유의 품질 우수성을 신경 쓰지 못하였다.’ 모래위에 세운 성은 작은 바람에도 무너지듯이 도요타는 외적인 성장과 눈앞의 이익을 쫓아가다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성장, 발전 이전에 ‘원칙과 철학’을 간직하는 것입니다.
신앙인의 원칙은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하느님의 판단을 두려워해야지, 사람들의 판단에 흔들려서는 안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