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2월의 첫째 날입니다. 2월에는 ‘주님의 봉헌 축일’ 과 ‘재의 수요일’이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명절인 ‘설날’도 있고요. 2월 한 달에도 교우 여러분의 가정에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작년까지는 평화방송의 신앙상담 프로인 ‘행복한 동행’에 함께 했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남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고민들을 상담하는 프로였습니다. 상담을 하는 분들은 문제의 해결방법을 모르지는 않았습니다. 알면서도 그것을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답답해서 전화를 하기도 하였고, 누군가로부터 위로를 받기를 원하기도 하였습니다. 며칠 전에 한 자매님께서 저에게 이렇게 질문을 하였습니다. ‘신부님도 사람이시니, 미운 사람도 있겠네요?’ 자매님은 서운하고 미운 사람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울고 싶은데 뺨을 때린다.’는 말처럼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생기는데, 미운 사람까지 있으니 성당에 가고 싶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사람보고 성당에 가는 것이 아니다. 성당에 오지 않는다고 미운 사람이 반성하는 것도 아니다. 결국은 나만 하느님과 멀어지고, 나만 손해를 본다.’는 것을 알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은 우리의 마음대도 잘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머리로는 그것을 잘 알지만 현실은 나의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우리는 체험합니다.
오늘 제1독서는 ‘반란을 일으킨 아들 압살롬을 대하는 다윗’의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은 가족들을 잘 다스리지 못하는 다윗을 무능한 왕이라고 비난을 합니다. 사랑하는 아들의 군대에 쫓겨서 도망을 가야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런 중에 다윗은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주님께서 그에게 명령하신 것이니, 저주하게 내버려 두시오. 행여 주님께서 나의 불행을 보시고, 오늘 내리시는 저주를 선으로 갚아 주실지 누가 알겠소?’ 다윗은 이제 원망도, 미움도, 슬픔도, 고통도 모두 주 하느님께 맡겨드리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다윗이 모든 것을 주님께 맡겨드리는 것 보다 더 큰 사랑을 보여주십니다. 그것은 ‘원수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미워하고, 원망해서는 우리에게 주어지는 갈등과 고민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사랑을 말씀하셨습니다. 또 하나 우리를 영적으로 성숙하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욕심을 버리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마귀에 걸린 사람은 치유를 받았습니다. 고마운 마음에 건강을 회복한 사람은 예수님 곁에서 시중을 들겠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치유의 대가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이제 건강을 회복하였으니, 가족들에게 돌아가서 예전처럼 지내라고 하셨습니다. ‘사랑과 비움’은 우리를 건강하게 해 주는 선물입니다.
2월의 첫날입니다.
내 마음에 원망과 미움이 있다면, 근심과 걱정이 있다면 주님께서 주시는 사랑을 온전히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 보여주셨던 나눔과 비움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마음은 곧 따뜻해지고, 행복해 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