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4주일

2010. 1. 31. 오전 5:21:36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해외원조주일입니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이 있음을 봅니다. 아울러 그런 분들을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도와주고 따뜻한 도움의 손길, 사랑의 손길을 주시는 분도 많이 있음을 봅니다. 그런가 하면 많은 도움을 받았으면서도 고마워 할 줄 모르고, 다른 이웃을 돕는 일에 인색하고, 오히려 소외된 이와 버림받은 이 그리고 가난한 이를 은근히 무시하고 업신여기는 사람들도 더러 있습니다.

오늘은 1월 31일입니다. 저는 1986년 1월 31일에 군에 입대했습니다. 이제 24년이 지났습니다. 오늘 문득 군 생활이 생각납니다. ‘고된 훈련, 내무생활, 제설작업’군 생활 중에 잊지 못하는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군번이고, 다음은 총기번호입니다. ‘13660791’은 군번이었고, ‘764214’번은 총기번호였습니다. 지나가면 모든 것이 다 추억이 되는 것 같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어야 하는 곳, 짧은 시간이지만 때로는 어색하고, 답답한 곳이 엘리베이터입니다. 이런 엘리베이터에서 그래도 조금은 편안할 수 있는 것은 거울이 있거나, 짧지만 의미 있는 글이 있는 경우입니다. 기억나는 글이 있습니다. 그 내용이 저에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했기에 여러분들에게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하얀 눈이 오는 추운 겨울이 오면 소나무와 전나무만 푸르다.”

세상에 푸르다고, 잘났다고, 정의롭다고 외치는 사람도 많이 있지만 진정 정의롭고 올바른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는 이야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진실한 친구는 친구가 잘 될 때 곁에서 아부하고 칭찬하는 친구가 아니라 친구가 상처받고 고통 중에 괴로워할 때 그의 곁에서 힘이 되어주는 친구이듯이 말입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는 것이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약한 면이 있겠지만 시기와 질투 그리고 교만은 인간을 비참하게 만들고, 죄의 유혹에 빠지도록 동기를 유발합니다. 악의 세력은 바로 인간의 이런 작은 틈새를 파고들면서 우리를 하느님과 멀어지게 합니다. 악의 세력은 인간의 귀에 대고 이런 이야길 속삭입니다. “사실 너의 능력이 저 사람보다 뛰어나다. 너는 실력은 있는데 그만 운이 없어서 그렇다. 시대를 잘못 만나서 그렇지 너에게는 아무런 잘못도 없다.”

성서를 보면 바로 이와 같은 시기와 질투 때문에 하느님과 멀어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동생을 시기해서 돌로 쳐 죽인 카인이 그렇고, 골리앗과 싸워서 이기고 돌아온 다윗을 시기해서 죽이려고 했던 사울이 그렇습니다. 복음서에서 보면 예수의 제자들도 누가 하느님 나라에서 높은 자리를 차지할까 욕심을 내면서 서로를 시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시기와 질투는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별로 느끼지 않다가, 오히려 잘 알고 친하게 지낸 사람들에게 더 많이 느끼곤 합니다.

눈이 오는 추운 겨울날 홀로 푸르게 빛나는 나무처럼 살기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오늘의 제 1독서는 하나의 처방을 내려 주십니다. 바로 하느님께 대한 신뢰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내가 어떠한 처지에 있어도 나를 기억해 주시고, 내가 어떤 고난에 있어도 나를 지켜 주시며, 나를 죽음의 골짜기에서도 구해주실 수 있는 분이라는 신뢰, 이와 같은 신뢰를 가진 사람은 타인에 대해서 시기와 질투의 감정을 가질 시간이 없습니다. 오늘 제 1독서를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내가 너에게 말한 모든 것을 그들에게 말하여라. 너는 그들 앞에서 떨지 마라. 그랬다가는 내가 너를 그들 앞에서 떨게 하리라.”예레미야 예언자는 자신의 시대에서 사회적인 혼란을 목격하였고, 그런 혼란의 시대에 하느님의 뜻을 전하고자 하는 사명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것은 때로 모든 것을 포기해야하는 것을 의미하도 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은 하느님의 뜻을 전하고자하는 예수님의 상황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사명과 뜻을 확실하게 말하였지만 예수님을 잘 아는 사람들은 예수님의 출신과 예수님의 학력을 먼저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의 말씀보다는 예수님의 주변 환경을 보았고 그것 때문에 예수님의 가르침과 진심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사실 우리는 이런 모습을 우리 삶의 주변에서 많이 접하게 됩니다. “저 사람은 옛날에 가난했는데, 저 사람은 옛날에 공부를 못했는데, 저 사람은 장애자였는데” 하면서 우리는 진실을 보는 것이 아니라 편견과 왜곡된 시각으로 사람을 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제 2독서는 우리에게 시기와 질투에서 벗어날 수 있는 뛰어난 약효를 지닌 처방을 주고 있습니다. 그 처방대로 하면 그 어떠한 환난과 고통도, 세상의 모든 괴로움과 절망에서도 능히 일어 설 수 있는 약입니다. 무엇입니까? 그렇습니다.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승진을 했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합격을 했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상을 받았는데 어찌 축하해주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사랑하는 사람이 병원에 입원했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고통 중에 있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슬퍼하고 있는데 어찌 찾아보지 않고, 어찌 위로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사랑은 오래 참습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습니다. 아니 시기할 수 없게 만듭니다. 사랑은 자랑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교만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무례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주고, 모든 것을 믿어주고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 우리의 사랑으로 차가운 겨울의 냉기를 녹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우리의 사랑으로 지치고 힘든 병들어 고생하는 이웃에게 힘을 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댓글 2

  • 2010년 1월 31일 오전 10:39

    아멘!

  • 2010년 1월 31일 오후 2:41

    하느님께서는 내가 어떠한 처지에 있어도 나를 기억해 주시고, 내가 어떤 고난에 있어도 나를 지켜 주시며, 나를 죽음의 골짜기에서도 구해주실 수 있는 분이라는 신뢰, 이와 같은 신뢰를 가진 사람은 타인에 대해서 시기와 질투의 감정을 가질 시간이 없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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