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세요?
어제 대한민국 사람들은 모두 기뻐한 하루였습니다. 우리의 김연아 선수가 올림픽에서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수상했기 때문입니다. 저도 김연아 선수의 연기를 보았고, 그녀가 연기를 마친 후 눈물을 흘릴 때,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운동경기가 우리를 하나 되게 하고, 운동경기가 진한 감동을 준 경험이 몇 번 있었습니다.
어릴 때 레슬링의 김일 선수가 덩치 큰 외국 선수들의 이마에 박치기를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거구의 상대방이 김일 선수의 박치기를 당하고 링 위에 쓰러지곤 하였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참 통쾌한 기억이었습니다. ‘황영조’ 선수가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였습니다. 외롭고 힘든 마라톤에서 우리 선수가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을 보는 것 또한 감격이었습니다. 국가 부도의 위기로 온 국민이 힘들어하던 IMF 때, 또 한명의 운동선수가 우리에게 힘을 주었습니다. 골프의 박세리 선수였습니다. 박찬호, 박세리 선수를 보면서 우리는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2002년도의 월드컵은 정말 대단한 경기였습니다.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현실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16강만 가도 잘한 것이라 생각했는데, 우리는 4강의 신화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리의 야구는 또 한 번 감동을 주었습니다. 전승으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수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제 김연아 선수가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가진 것들을 모두 빼앗기고, 가난을 무거운 짐으로 여기던 시대에는 외국 선수들과 경기에서 이긴다는 생각을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어쩌다 이겨도 그 기쁨을 온전히 느끼기가 힘들었습니다. 다만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행운의 여신이 잠시 머문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되었고, 승자의 여유도 보여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경기에서 패한 선수들을 위로하고 격려할 수 있게 되었고, 다음에 잘 하면 된다고 어깨를 보듬어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랑도 그렇습니다. 사랑을 받아본 사람이 사랑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부모님의 사랑과 친지들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살게 됩니다. 이제 막 태어난 아이는 누군가가 도와주지 않으면, 사랑을 받지 못하면 하루도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사랑받았기 때문에 사랑할 수 있습니다. 숨을 쉴 때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숨을 들이마셔야만 숨을 내 쉴 수 있습니다. 깨끗하고, 신선한 공기가 우리의 호흡을 통해서 들어와야만 온 몸을 돌면서 산소를 공급한 공기가 몸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신앙인들은 부모님의 사랑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전 우주에 하나밖에 없는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을 선물로 주신 하느님이십니다. 신선한 공기, 하늘의 별, 떠가는 구름, 흘러가는 물, 아름다운 새, 들판의 꽃들 이 모든 것들은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신 선물입니다.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어디 있을까요? 우리는 언제나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소중함과 고마움을 잊어버리고 있을 뿐입니다. 만일 우리가 이 아름다운 세상과 비슷한 세상을 찾으려고 우주여행을 한다면 우리는 몇 백만 년을 여행해도 찾을 수 없을 거라 말을 합니다. 우리는 아름다운 이 세상에서 사는 축복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사랑을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희생 위에 우리에게 주신 선물입니다. 우리가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길을 따라 걸으면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아름다운 세상에서의 삶과 영원한 생명이라는 축복보다 더 큰 사랑은 없습니다. 그것도 우리의 능력과 우리의 재능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무한하신 사랑으로 주어지는 것입니다.
오늘의 성서말씀은 우리가 그렇게 사랑을 받았으니, 우리도 사랑을 하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날숨이 있어야 들숨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선택사항이 아닙니다. 사랑은 우리가 살아야 하는 이유이고, 우리가 살기 위한 길입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