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1주간 목요일

2010. 2. 25. 오전 6:48:10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는 하루 종일 ‘올림픽’ 이야기를 하면서 지냈습니다. 새벽에는 이승훈 선수가 금메달을 땄습니다. 오후에는 김연아 선수가 쇼트 프로그램에서 세계 최고의 점수로 1위를 하였습니다. 이승훈 선수는 기록으로는 1등을 한 네덜란드의 ‘크로머’ 선수보다 4초 정도 늦게 들어왔습니다. 모두가 이승훈 선수가 은메달을 땄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먼저 들어왔던 크로머 선수가 규정을 어겨서 실격 처리가 되어서 이승훈 선수가 금메달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잘 했어도, 규정을 어기면 실격 처리되는 것이 운동 경기이기 때문입니다. 이승훈 선수는 경기 종목을 바꾸었지만 최선을 다했고, 상대선수의 실수까지 도와주면서 금메달을 수상할 수 있었습니다. 만일 이승훈 선수가 경기 종목을 바꾸면서까지 새로운 도전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면 금메달의 영광은 없었을 것입니다.

오후에는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있었습니다. 김연아 선수의 바로 앞에서 경쟁자인 ‘아사다마오’선수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하여 좋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상대 선수의 좋은 성적 때문에 더 부담을 느끼고, 긴장 할 수도 있었지만 바로 다음에 출전한 김연아 선수는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펼쳤고, 세계 최고의 점수로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저는 두 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생각하였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바로 자기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최선을 다 한 후에 결과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어제 김연아 선수는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성호경’을 긋고 경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점수가 발표된 후에는 ‘하느님 감사합니다.’라고 말을 하였습니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최선을 다 한 후에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오늘의 성서말씀도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제1독서는 에스테르의 이야기입니다. 에스테르역시 힘들고 어려운 때에, 오직 하느님께 의지하며 기도를 드렸습니다. “저의 주님, 저희의 임금님, 당신은 유일한 분이십니다. 외로운 저를 도와주소서. 당신 말고는 도와줄 이가 없는데 이 몸은 위험에 닥쳐 있습니다. 기억하소서! 주님, 저희 고난의 때에 당신 자신을 알리소서. 당신 손으로 저희를 구하시고, 주님, 당신밖에 없는 외로운 저를 도우소서.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십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남이 너희에게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요즘 만났던 두 분의 환자분들이 생각났습니다. 한분은 하느님을 믿고 의지하기 보다는 자신의 이성과 생각을 믿었던 분입니다. 몸이 쇠약해지면서 이제는 하느님께 의지하겠다는 분이셨습니다. 다른 한 분은 우연히 건강검진을 받았고 암 진단을 받은 형제님이십니다. 세례는 받았지만 오랫동안 냉담을 하셨던 형제님께서는 몸이 아프니, 하느님 생각니 난다고 하셨습니다.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하느님께서는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신다고 생각하면서 예전에 읽은 글이 생각났습니다.

“제가 젊었을 때는 세상을 변화시킬만한 힘을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하지만 중년이 되었을 때 인생이 얼마나 덧없이 흘러가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와 함께 평안히 살도록 인도 해 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늙어 여생을 돌아보게 되었을 때 저는 저의 우둔함을 깨달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지금 드리는 기도는 저를 변화시켜 달라는 것입니다. 만약 제가 처음부터 이런 기도를 드렸더라면 제 인생은 달라졌을 것입니다.”

댓글 2

  • 2010년 2월 25일 오전 8:32

    아~멘!!

  • 2010년 2월 25일 오후 12:15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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