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2010. 2. 19. 오전 9:37:01

글자

 



“見月望指” 라는 말이 있습니다. ‘달을 보라고 달 쪽을 향해 손짓을 했더니,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 끝만 본다.’라는 뜻입니다. 돌아가신 성철 스님께서 말씀하신 뒤로 여러 사람에게 알려졌습니다. 작은 일에 신경을 쓰다가 큰일을 잊는 다거나 본질을 잊고 곁가지에 한 눈을 파는 경우를 이르는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들에게 이와 같은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율법을 지켜야 하는 근본적인 의미,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말씀하시면서 이야기 하셨습니다. 제자들이 하늘나라에서 차지할 자리에 대해서 서로 다툴 때도, 예수님께서는 참된 제자의 길이 무엇인가를 설명하시면서 이와 비슷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많은 비유의 말씀들은 겉으로 드러난 것만 보지 말고, 참된 진리를 볼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고 계십니다.

시어머니가 갓 시집온 며느리에게 이렇게 말했답니다. "밥을 먹을 때는 위생에 조심해야 되니 밥그릇을 깨끗이 닦아야 한다." 그러면서 밥그릇에 조금이라도 얼룩이 지면 크게 야단을 쳤지요. 며느리는 심성이 고왔으므로 어머니 말씀을 명심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며느리가 밥을 퍼서 방으로 갔고 갔는데, 밥그릇에 약간의 얼룩이 묻었습니다. "이크, 시어머님이 보시면 야단이 나겠다." 며느리는 깜짝 놀라서 시어머니가 보시기 전에 밥그릇을 닦으려고 했지만, 행주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침 발치에 방걸레가 보이기에 그것으로 그릇을 닦았지요. 며느리는 한숨을 쉬면서 말했습니다. "휴~ 이제 깨끗해 졌네." 시어머니는 청결을 강조하기 위해서 그런 말을 했지만, 며느리는 실제적인 청결이 아닌 형식적인 청결만 찾다보니 오히려 더욱 오염을 시킨 것입니다.

교회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성전 건축에 쓰인 금액, 헌금의 액수, 신자 수 등을 먼저 보게 되는 경우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교회의 가난한 이들을 위한 봉사와 활동입니다. 본당의 예산은 찬조와 나눔을 위해서 쓰여야 합니다. 지역의 현안을 함께 고민하고, 지역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서 연대하는 것도 필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 교회는 지금의 현실에 안주하려하고, 외적인 성장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의 성서 말씀은 바로 그런 우리들의 신앙을 바로 잡아주고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단식은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 불의한 결박을 풀어 주고 멍에 줄을 끌러 주는 것, 억압받는 이들을 자유롭게 내보내고, 모든 멍에를 부수어 버리는 것이다. 네 양식을 굶주린 이와 함께 나누고, 가련하게 떠도는 이들을 네 집에 맞아들이는 것, 헐벗은 사람을 보면 덮어 주고, 네 혈육을 피하여 숨지 않는 것이 아니겠느냐?”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그릇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그 그릇에 무엇을 채우는 가입니다. 나의 몸을 채우는 것이 ‘사랑, 자비, 희생, 나눔’이 될 때 우리는 진정한 신앙인이 될 것입니다.

댓글 1

  • 2010년 2월 19일 오전 10:26

    아멘!

매일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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