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는 15구역 반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앞으로 1년간 반모임을 함께하려고 합니다. 15구역부터 시작했으니, 올 겨울에 1구역 반모임을 함께하면 마쳐질 것입니다. 어제 반모임은 어르신들이 많았습니다. 함께 기도하고, 성서말씀을 묵상하면서 마음에 와 닿은 성서말씀을 나누었습니다. 한 자매님께서는 요즘 성사표를 나누어 주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문을 열어 주지 않는 분들도 있고, 성당에 다니지 않겠다는 분도 있고, 이제는 다른 종교를 믿는 다는 분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찾아가면 따뜻하게 맞이해주고, 차라도 한 잔 주는 것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문도 열어주지 않는 분들을 보면서 구역, 반 공동체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겠다고 다짐을 하였습니다. 어르신 한분은 상이용사였던 남편 뒷바라지를 하였고, 평생 장사를 해서 생계를 유지했지만 지금까지 건강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다고 하였습니다. 물 한 방울이라도 아끼려고 세탁기를 사용하지 않고, 손빨래를 하신다는 할머니께서는 노인정에 있는 어르신들을 위해서는 아낌없이 음식을 나누신다고 하셨습니다. 어제 반모임에서도 맛있는 음식을 아낌없이 내 주셨습니다.
반모임은 다른 신심 단체들과는 달리 모임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다른 신심단체들은 본인이 선택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발성이 많습니다. 하지만 구역, 반모임은 같은 지역에 사는 분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생각도 다르고, 연령도 다르고, 취미도 다른 분들이 함께 모이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함께 대화를 나누는 것이 쉽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구역, 반모임을 자주 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하느님 나라에 초대되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어제 구역, 반모임을 마치고, 현대 아산병원에 입원해 있는 형제님을 방문하였습니다. 보름 전에 간이식 수술을 받았고, 지금은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형제님의 가족이신 마리아 자매님은 지난 17년 동안 남편을 위해서 헌신하셨습니다. 이제 이식 수술의 결과가 좋아지면 남편께서 건강한 모습으로 가족들을 위해서 봉사하실 거라고 이야기 합니다. 저도 형제님께 ‘건강을 회복하시면 집안일도 많이 도와 드리고, 성당 활동도 많이 하셔야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형제님께서도 퇴원하면 아내와 딸을 위해서 집안일을 함께 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아내가 헌신적으로 간호를 하였기 때문이 아니라, 아내와 딸을 사랑하기에 당연히 하고 싶다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신앙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주어진 현실에 최선을 다하고, 감사하면서 사는 것입니다. 나에게 도움을 준 사람들이 있다면, 나 역시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오늘의 성서말씀은 욕심과 시기심 때문에 신앙이 약해지고, 하느님과 멀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요셉의 형들은 요셉의 능력을 인정하면서도 시기와 질투를 하였습니다. 요셉은 형들의 질투와 시기 때문에 뛰어난 능력이 있었지만, 은전 스무 닢에 팔려갔습니다. 시기와 질투는 우리를 하느님과 멀어지게 합니다. 사랑하는 가족까지도 죽음으로 몰고 갑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포도원 소작인의 이야기를 하십니다. 소작인들은 욕심과 교만 때문에 주인이 보낸 종들을 죽였습니다. 세상 많은 사람들이 욕심 때문에 양심을 속입니다. 욕심 때문에 죄를 짓게 됩니다.
우리의 내면에 있는 ‘시기와 질투, 욕심과 교만’을 버려야 합니다. 우리 마음 안에 요셉이 보여주었던 ‘인내와 용서’를 채워야 합니다. 모든 것을 할 수 있었지만 비천한 종의 모습으로 오셨던 예수님의 ‘겸손과 희생’을 채워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참다운 신앙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