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동계 올림픽에서 가장 사랑을 받았던 선수들 4명을 선정하였다고 합니다. 1위는 김연아, 2위는 모태범, 3위는 이상화, 4위는 이승훈 선수였습니다. 물론 올림픽에 출전한 모든 선수는 다 자랑스러운 우리의 얼굴입니다. 그들 모두는 피나는 노력을 했고,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섰기 때문입니다. 성서는 구원의 역사를 기록했습니다. 하느님과 하느님을 따르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성서에도 많은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저는 잠시 생각했습니다. 성서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 4명을 선택하라면 누구를 선택할 수 있을까? 구약에서 2명, 신약에서 2명을 선택하라면 누구를 선택할까? 여러분은 누구를 선택하시겠습니까?
구약에서는 아브라함과 모세를 선택하고 싶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고, 하느님의 말씀을 충실하게 따랐습니다. 그래서 성서는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이라고 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의 믿음을 보시고, 축복을 내려 주셨습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 땅에서 이끌었습니다. 약속의 땅을 향해 먼 여정을 떠났고, 맡은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였습니다. 모세는 하느님을 직접 만났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켜야 할 구원의 율법을 하느님께로부터 받았습니다.
신약에서는 베드로와 바오로를 선택하고 싶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선택하신 으뜸 제자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교회를 맡겨 주셨고, 천국의 열쇠를 주신다고 하였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 당신은 살아있는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 이십니다.’라고 고백을 하였습니다. 이 베드로의 고백은 2000년이 지난 지금도 신앙의 근본이 되고 있습니다.
바오로는 예수님의 복음을 선포하였고, 선교여행을 통해서 예수님을 이스라엘 이외의 지역에 전하였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께 대한 기억을 체계화하였고, 신학화 하였습니다. 사도행전과 바오로의 서간들은 예수님이 누구인지, 복음을 왜 전해야 하는지, 구원이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구원의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4명의 사람들은 완벽하고, 유능하고,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 모두는 또 나약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 사랑하는 아내를 자신의 누이라고 속였던 적이 있습니다. 아들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라는 하느님의 명령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아들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려고 하였습니다.
모세는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께로부터 받았던 율법의 돌 판을 부셔버린 적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형 아론과 함께 금송아지를 만들어 그 앞에서 절을 하고 춤을 추었기 때문입니다. 이집트의 군사를 욱하는 성격에 죽여 버린 적도 있습니다. 하느님께도 할 말은 하는 성격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광야에서 모두 벌하려고 하실 때, 모세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집트 땅에서 데려 나와 광야에서 죽이면 사람들이 무어라 하겠습니까?’ 하느님은 모세의 말을 듣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벌하려던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예수님을 3번이나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을 위해서는 죽음도 감수하겠다고 했지만, 스승 예수님이 잡혀갈 때는 뒤로 숨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고난의 길, 십자가의 길을 가야한다고 했을 때, 그래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가, ‘사탄아 물러가라!’는 꾸지람을 들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박해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스테파노 부제가 순교할 때 그 자리에 있었고,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잡으러 다마스쿠스로 가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신념이 너무나 확고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타협을 하지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바르나바와도 의견이 맞지 않아서 서로 다른 길로 갔습니다.
구원의 역사에서 가장 유명했던 분들도 이렇게 부족한 점이 있었고, 허물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이 맡겨진 일들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구원의 역사에 빛나는 별이 된 것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믿었고, 자신들의 허물과 잘못을 뉘우치고 회개하였습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회개’였습니다.
오늘 성서 말씀의 주제도 ‘회개’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성한 사람 아흔 아홉도 좋아하시지만 회개하는 죄인 하나를 더욱 좋아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 또 실로암에 있던 탑이 무너지면서 깔려 죽은 그 열여덟 사람, 너희는 그들이 예루살렘에 사는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큰 잘못을 하였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
우리가 진실로 회개하면,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아시고, 우리를 영원한 생명에로 이끌어 주시는 분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그들을 이집트인들의 손에서 구하여, 그 땅에서 저 좋고 넓은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데리고 올라가려고 내려왔다.”
오늘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세상 종말에 다다른 우리에게 경고가 되라고 기록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서 있다고 생각하는 이는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어제 세례식이 있었습니다. 40여분이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고, 참된 신앙의 길을 시작하였습니다. 어제 세례를 받은 분들을 포함하여 우리 모두는 부족하고 나약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구원의 역사에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하느님의 크신 사랑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죄가 다홍같이 붉어도, 진흥같이 붉어도 눈과 같이, 양털같이 하얗게 만들어 주시는 분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을 하느님께로 향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회개의 삶입니다.
어제 세례 받은 분들 모두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하느님의 축복과 사랑이 함께 하시도록 기도드리며, 우리들 모두 부족하지만, 회개의 삶을 통하여 사순시기를 충실하게 지내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