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5주일

2010. 3. 21. 오전 5:09:19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는 황사가 온 하늘을 덮었습니다.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가 우리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빛이 있어야 사물을 볼 수 있습니다. 빛은 속도가 무척 빠르기 때문에 우리가 잘 느끼지 못하지만 우주의 차원에서 보면 다르다고 합니다. 우리가 지금 보는 태양은 8분전의 태양이라고 합니다. 빛이 오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실시간의 태양을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우리가 밤하늘의 별들을 보는 것은 대부분 지금 있는 별들이 아니라고 합니다. 어떤 별은 몇 억 년 전의 별이라고 합니다. 빛이 빠르다고는 하지만 그 별들은 빛이 오기에도 너무나 먼 거리에 있기 때문입니다. 나와 만나는 사람이 나의 과거의 모습을 알고 있다면 우리는 조심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도 다 알고 계시는 분입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눈으로 세상을 보아서는 안 되고, 모든 것을 다 아시는 하느님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지난 월요일입니다. 선배신부와 식사 약속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 선거에 출마하려는 사람들이 함께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오늘 저녁은 선거에 출마하려는 사람이 내지 말라고 말을 했습니다. 사는 사람은 선한 마음으로 식사비를 냈을지라도, 나중에 구설수에 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자에게 식사를 제공 받으면 몇 십 배에 해당하는 범칙금을 낼 수 있다고 합니다. 속담에도 있습니다. ‘배밭에선 갓끈을 고치지 않고, 참외밭에선 신발끈 안 묶는다.’

예전에 ‘예수님의 사랑은 무엇이 다른가?’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조건 없는 사랑이었습니다. 오천 명을 먹이시고, 소경의 눈을 뜨게 하시고, 듣지 못하는 이를 듣게 하시고, 나병환자를 깨끗하게 하시고, 죽은 소녀까지 살려 주셨지만 예수님께서는 아무런 조건을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수난과 고통까지 감수하는 사랑이었습니다. 사랑 때문에 십자가를 져야하고, 사랑 때문에 조롱과 멸시와 모욕을 당하였지만, 사랑 때문에 참혹하게 죽어야 했지만 포기하지 않는 사랑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끝까지 믿어주는 사랑이었습니다. 지난주에 읽었던 ‘잃었던 아들’은 예수님의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는 이야기입니다. 예수님께서는 3번이나 모른다고 했던 베드로를 사랑으로 품어 주셨습니다. 무서워서 도망갔던 제자들을 찾아가셔서 ‘평화’를 빌어주시고, ‘성령’을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하느님께 대한 열정이 넘쳐나는 사랑이었습니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는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잘 안다고 하셨습니다. 나를 보는 사람은 아버지를 보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 열정과 확신이 있었기에 ‘하느님 나라’를 선포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죄인까지도 품어주는 사랑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나오는 ‘부정한 여인’의 이야기는 죄인까지도 품어주는 예수님의 사랑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 중에 죄 없는 사람이 먼저 저 여인에게 돌을 던지시오.’ 그러자 사람들은 들고 있던 돌을 자리에 내려놓고 하나 둘 그 여인의 곁을 떠나갔습니다. 이제 홀로 남은 여인에게 예수님 말씀하십니다. ‘나도 당신의 죄를 묻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를 짓지 마시오.’ 예수님께서는 죄인으로 여겨졌던 ‘세리, 병자, 창녀, 이방인’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허물을 탓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었고, 그들의 죄를 묻지 않았습니다. 그들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사랑이었습니다.

오늘의 제1독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예전의 일들을 기억하지 말고, 옛날의 일들을 생각하지 마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하려한다. 이미 드러나고 있는데, 너희는 그것을 알지 못하느냐?’ 하느님께서 하시는 새로운 일은 ‘예수님의 사랑’입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수난과 고통까지도 감수하면서 비록 배반을 했다고 해도 끝까지 믿어주며 죄인까지도 품어주는 하느님께 대한 열정이 가득한 사랑입니다. 이 사랑이 모든 것을 이겨냈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이 지나간 자리에는 새로운 길이 나고, 새로운 강이 생겨나고, 치유가 일어납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의 사랑’을 만났습니다. 자신이 박해했던 예수님께서 자신을 받아주고, 용서해주고, 사랑해주셨습니다. 이제 바오로 사도는 새로운 길을 만났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자신의 체험을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지만, 그것들을 쓰레기로 여깁니다. 나는 죽음을 겪으신 그분을 닮아, 그분과 그분 부활의 힘을 알고 그분 고난에 동참하는 법을 알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어떻게든 죽은 이들 가운데서 살아나는 부활에 이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는 그것을 얻은 것도 아니고, 목적지에 다다른 것도 아닙니다. 그것을 차지하려고 달려갈 따름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이미 나를 당신 것으로 차지하셨기 때문입니다. 나는 내 뒤에 있는 것을 잊어버리고 내 앞에 있는 것을 향하여 내 달리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이 말은 온전한 신앙고백입니다. 또한 우리들 모두를 초대하는 말입니다.

빛의 속도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밤하늘의 별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 별들의 과거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우리들도 바오로 사도와 같은 열정으로 우리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에게 달려가야 겠습니다. 하느님께 달려가야 겠습니다.

댓글 1

  • 2010년 3월 22일 오전 11:31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지만, 그것들을 쓰레기로 여깁니다. 아멘!

매일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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