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 선교분과에서 ‘신비로운 장미와 상지의 옥좌’꾸리아를 중심으로 가두선교를 하였습니다. 아침에 구호를 외치고, 선교를 떠날 때의 모습은 안쓰러웠습니다. 저렇게 수줍어서 선교를 잘 하실 수 있을지 걱정도 되었습니다. 선교구호를 외치는데도 목소리에 자신감이 없어 보였습니다. 2시간가량의 선교를 마치고 돌아오는 분들의 모습은 아침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비록 날씨는 쌀쌀했고, 사람들이 모두 환영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주님을 위한 일을 하였다는 보람과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신교회 다니는 분이 오셔서 조금 험한 말씀을 하셨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것을 오히려 주님을 위한 시련이라고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저는 아침에 강복을 드리면서 30명만 입교 신청서를 받아오셔도 좋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선교를 마치고 돌아오신 분들은 50여명 이상의 입교신청서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주님을 위한 ‘선교’를 충실하게 하고 오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기적이 일어나면 믿음이 생길 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믿음이 있기 때문에 기적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늘 먼저 질문을 하셨습니다. ‘믿느냐? 믿는 대로 될 것이다.’ 소경의 눈을 뜨게 하실 때도, 앉은뱅이를 일으켜 세우실 때도, 중풍병자를 치유하실 때도 늘 먼저 말씀하셨습니다. ‘믿느냐!’ 그 믿음들이 기적을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우리들이 주님께 대한 믿음으로 정성을 다해서 선교를 하면 5월 9일 예비자 교리 환영식은 주님께서 꽉 채워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마음이 순수한 사람은 자신을 돌아볼 때, 하느님이 보입니다. 하느님께서 삶의 중심이 되는 사람은 지금 여기에서 부활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삶의 중심에 자신의 욕심과 야망이 보이면 그는 지금 살아있지만 죽음을 사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나온 마리아는 순수해져서 자신을 돌아볼 때 예수님이 보였습니다. 이제 그녀는 모든 것이 우선순위가 예수님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배반한 유다는 삶의 중심에 자신의 야망과 욕심이 보였습니다.
‘염불에는 관심이 없고 제사 밥에만 관심이 있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없는데 김칫국 먼저 마신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는 마음의 중심에 돈과 욕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영광의 자리에 오르면 누가 높은 자리를 차지할까 다투는 제자들, 주님께 배반의 입맞춤을 한 유다. 예수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한 베드로, 권력을 이용해서 죄 없는 예수님을 죽음으로 몰고 간 헤로데와 빌라도,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했던 군중들‘ 모두는 영원한 생명과 십자가의 희생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눈앞에 있는 권력, 재물, 명예를 지키기에 바빴습니다. 삶의 중심에 하느님이 있지 않았습니다. 주님의 수난을 기억하는 성주간 월요일입니다. 예수님의 크신 사랑을 잊지 않고 초대했던 라자로처럼,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발라드린 마리아처럼 주님을 우리 삶의 중심에 모시고 살아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