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팔부 축제내 금요일

2010. 4. 9. 오전 4: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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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부터 박신부님께서 피정을 가셨습니다. 피정 중에 하느님의 사랑을 깊이 느낄 수 있도록, 피정을 통해서 영적으로 더욱 건강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핸드폰은 충전을 해야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호흡도 들숨이 있어야만 날숨이 가능합니다. 피정을 통해서 하느님의 사랑을 가득 담기 위해서는 마음 안에 있는 것들을 내어 놓아야 합니다. 내 안에서 나오는 허물, 욕심, 원망, 미움, 좌절, 분노, 시기를 솔직하게 내어 놓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하느님께서 주시는 사랑, 기쁨, 온유, 친절, 인내, 믿음, 희망이 들어 올 수 있습니다.

어제 14구역 반모임이 있었습니다. 가장 나이어린 분이 69세였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어르신들을 위해서 과일, 떡, 음료수를 준비하셨습니다. 다른 반모임에서는 ‘형님’이란 말을 들어도 될 나이였지만, 어제는 가장 어린 나이셨습니다. 가장 많은 어르신은 88세셨고, 82세, 78세, 75세, 73세의 어르신들이셨습니다. 어르신 한분이 제게 이렇게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신부님! 할머니들과 함께 있으니 아프다는 이야기, 죽겠다는 이야기만 들으시죠?’ 할머니들께서는 가족처럼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셨고, 저는 할머니들의 말씀을 들으면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그중에 한 할머니는 22년째 병상에 누워계신 할아버지와 함께 지내고 있었습니다. 요즘에 많이들 가는 노인 요양원에 모시면 어떻겠느냐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아직은 힘이 있으니, 본인이 할아버지를 모시겠다고 하십니다. 쉽고 편한 것들을 생각하는 제게 할머니께서는 진실한 사랑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세련되고, 잘 다듬어진 말씀들은 아니셨지만 진한 감동을 주는 나눔이었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성전경비대장과 사두가이파’사람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사도들을 통해서 드러나는 주님의 영광과 힘을 믿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들은 들숨만 쉬려하고 날숨은 쉬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권력을 가진 사람, 기득권을 가진 사람, 지금 아쉬울 것이 없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 소외된 사람,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보기 힘들어집니다. 만일 그들이 내면에 있는 것들을 내어 버릴 수 있었다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와 다른 제자들은 고기를 잡으러 갔습니다. 주님의 부활을 체험했지만 아직 온전한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제자들이 부활하신 주님께서 주시는 성령과 평화의 선물을 받기위해서는 내어 놓아야 할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근심, 걱정, 두려움, 좌절, 절망, 열등감’이었습니다. 그런 것들을 내어 놓을 때,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와 성령을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들 또한 매년 주님의 부활 축제를 지내고 있습니다. 주님의 부활이 단순히 매년 왔다가 가는 행사와 전례에 머물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가 버려야 할 것들을 버려야 합니다. 베드로 사도처럼 주님을 향해 모든 것을 버리고 뛰어내려야합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주시는 선물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주님의 부활을 삶 속에서 드러내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도 모든 것을 버림으로써 모든 것을 얻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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