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3주간 목요일

2009. 12. 17. 오전 8:26:57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금요일에 공항동 성당엘 다녀왔습니다. 교우들을 위한 ‘대림특강’을 위해서 다녀왔습니다. 가는 길, 오는 길이 힘은 들었지만 저를 필요로 하는 분들이 있다면, 그것도 제게는 커다란 은총입니다. 하느님을 위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영광입니다. 시간이 있어서 본당의 사무실에 잠시 들렸습니다. 우리 본당의 사무실과 마찬가지로 그곳 본당의 사무실에도 역대 본당 신부님들의 사진들이 걸려있었습니다. ‘김철규 신부님, 임응승 신부님, 박고빈 신부님, 배갑진 신부님, 조학문 신부님, 유재국 신부님, 심흥보 신부님, 최원석 신부님’의 사진이 걸려 있었습니다. 그분들 중에 한분은 제가 사제가 되기 전에 선종하셨기 때문에 직접 뵐 수는 없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그래도 제가 얼굴을 아는 분들이었습니다. 우리 본당에는 두 분의 신부님들의 사진이 걸려있습니다. ‘오은환 베드로 신부님, 윤종국 마르꼬 신부님’입니다. 로마의 성 바오로 대성전에 가면 베드로 사도로부터 교황 요한바오로 2세까지 260여명의 교황님들의 초상화가 걸려있습니다. 교황님들께서는 각자의 자리에서 신앙의 진리를 지키고, 전하기 위해서 충실하게 사목을 하셨습니다.

저는 이렇게 사진들을 보면서 한 가지 생각을 하였습니다. ‘우리는 온전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어쩌면 하느님의 크신 계획을 위해서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다리의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닐까?’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감독이 있습니다. 감독은 배우들의 역할을 정해 줍니다. 어떤 배우는 드러나지는 않지만 영화가 끝날 때까지 자주 나오곤 합니다. 어떤 배우는 짧게 나오지만 그 역할이 강렬하여 기억에 남습니다. 어떤 배우는 모진 고생을 하면서도 용기를 잃지 않아서 관객들에게 감동을 줍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배우들은 악역을 맡아서 영화가 끝났어도 관객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합니다.

배우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잘 소화해야 합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감독의 뜻과 감독의 의지가 무엇인지를 잘 아는 것입니다. 자신의 뜻과 자신의 욕심이 들어간 연기가 아니라, 전체 영화를 빛내주는 그런 연기를 해야 합니다. 우리의 인생이 한번이고, 그것으로 모든 것이 끝난다면 때로 허망하기도 하고, 욕심을 부리고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인생이 하느님의 크신 계획에 따라서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나에게 주어지는 일상의 삶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닙니다. 인생은 ‘이어 달리기’입니다. 비록 지금 부족하다고 해도 다음 세대가 더욱 잘 할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지금의 성공과 명예는 이전 세대의 땀과 노력의 결과라는 겸손함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어 달리기의 끝은 하느님께서 결정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다만 오늘 나에게 주어진 삶의 구간을 충실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성서 말씀에서 가족과 족보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가족은 이해관계로 형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족보역시 그렇습니다. 믿음과 사랑 그리고 희망이 가족과 족보의 바탕입니다. 우리가 형제자매라고 부르는 것은 신앙 안에서 우리는 믿음과 사랑 그리고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댓글 3

  • 2009년 12월 17일 오전 9:04

    아멘!

  • 2009년 12월 17일 오전 10:53

    주님께서 주어진 오늘 하루를 살아 가는 여정, 아멘

  • 2009년 12월 18일 오후 8:45

    아멘!!

매일복음 묵상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