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1주간 수요일

2009. 12. 2. 오후 5:17:13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월요일에 경기도 양평에 있는 작은 땅을 구입했고, 잔금을 다 냈습니다. 잔금을 치르고 나서, 예전의 일들이 생각났습니다. 사제가 된 뒤로 저는 금전적인 면을 별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생활했습니다. 그러던 제게 1997년 봄에 뜻하지 않았던 일이 생겼습니다. ‘IMF 사태’가 생기기 직전에 형의 사업이 어려움을 겪었고, 부도가 나고 말았습니다. 경기도 이천에서 편안하게 지내시던 부모님은 거리로 나오게 생겼습니다. 저는 교구의 사목공제회에서 돈을 빌려서 의정부에 전세를 얻었습니다. 동창신부들이 도움도 주었고, 나중에 빚은 상환하였습니다. 캐나다로 연수가기 전에는 조금 무리를 해서 의정부에 작은 빌라를 샀습니다. 4년이 지난 지금 빌라를 구입할 때, 얻었던 차입금도 거의 상환을 했습니다. 이제 의정부의 빌라를 팔면 그 금액으로 양평에 작은 땅을 살 수 있고, 남은 금액으로 부모님께서 지내실 집을 지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형은 사업 실패를 원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형의 사업 실패는 제게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주었지만, 부모님을 위한 작은 공간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일들이 모두 저의 힘과 능력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자기 일처럼 걱정해주고, 도움을 주었던 동창 신부님들이 있었습니다. 전세를 얻을 때 함께 집을 구하러 다니셨던 교우분들이 있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양평에 있는 땅을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신부님의 부친도 있었습니다. 이런 모든 것들이 가능하도록 이끌어주신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큰일도 아니고, 내세울 만한 것도 아니지만 제게는 큰 기쁨이고 행복입니다.

한비야씨는 ‘그건 사랑이었어.’라는 책에서 성공의 조건을 말하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말하는 성공의 기준은 ‘돈과 명예 그리고 권력’입니다. 그것을 소유한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라고 말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밤을 새워 공부하고, 땀 흘려 노력하는 것은 바로 그런 성공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성공의 또 다른 조건이 있다고 말을 합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남에게 도움을 되는 사람,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지만 아내와 딸과 가족의 사랑과 존경을 듬뿍 받는 사람, 다른 사람 안에 있는 소중한 싹을 발견하고 북돋워 주는 사람, 자신이 평생을 바쳐도 아깝지 않은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려는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비록 세상이 생각하는 ‘부와 명예와 권력’은 소유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성공한 사람이라고 말을 합니다.

‘간디’는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이 세상에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이 충분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탐욕을 채우기에는 늘 부족합니다.’ 요즘 우리들은 성서 말씀을 통해서 아름다운 미래와 꿈을 듣게 됩니다. 오늘도 이사야 예언자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그날에 만군의 주님께서는 이 산 위에서 모든 민족들을 위하여 살진 음식과 잘 익은 술로 잔치를, 살지고 기름진 음식과 잘 익고 잘 거른 술로 잔치를 베푸시리라. 그분께서는 이 산 위에서 모든 겨레들에게 씌워진 너울과, 모든 민족들에게 덮인 덮개를 없애시리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자의 꿈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 주셨습니다. ‘아픈 사람들을 치유해 주시고, 오천 명이 넘는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돈과 명예와 권력‘이라는 기준에서는 성공한 것이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평생을 바쳐도 아깝지 않은 가치를 지니셨고, 그 꿈을 이웃들과 나누셨으며, 가난한 이들과 아픈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것을 잃은 것처럼 보였지만, 오늘 날까지도 수많은 사람들이 그분을 통해서 희망을 찾고, 위로를 얻으며, 그분과 함께 할 때 참된 기쁨과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예수님께서는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우리에게는 필요한 것을 채울 충분한 것들이 있다!” 다만 우리가 가진 것을 서로 나눌 줄 알아야 합니다. 세상의 기준에서 성공을 바라기 보다는, 하느님의 뜻을 따를 때 얻을 수 있는 보람과 기쁨을 먼저 찾아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소수의 사람만이 소유할 수 있는 성공을 벗어나, 모든 사람들이 함께 누릴 수 있는 행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댓글 3

  • 2009년 12월 3일 오전 7:27

    아멘!

  • 2009년 12월 3일 오전 8:41

    아멘!

  • 2009년 12월 5일 오후 12:40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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