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여정 수료미사

2009. 12. 1. 오전 8:15:01

글자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12월의 첫날입니다. 한해의 마지막 달입니다. 주님의 성탄을 준비하고 기다리는 달입니다. 그리고 어르신 성서공부인 ‘은빛여정’의 수료식과 방학이 있는 날입니다. 방학하니까 좋으시죠! 지난여름에는 성서공부는 방학을 했어도 매주 성당에 오셔서 성서를 읽으셨습니다. 이번 겨울 방학도 하느님 말씀과 함께하는 방학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세나뚜스’에서 발행하는 ‘월간레지오’라는 잡지가 있습니다. 편집을 하는 분께서 제게 글을 하나 부탁하였습니다. ‘신부님께서 가장 힘들고 어려웠을 때, 위로와 용기를 주었던 성서말씀을 주제로 글을 써 주세요.’ 제게 가장 큰 위로를 주었던 성서 말씀은 ‘욥기’였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에게서 좋은 것을 받는다면, 나쁜 것도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소? 알몸으로 어머니 배에서 나온 이 몸, 알몸으로 그리 돌아가리라. 주님께서 주셨다가 주님께서 가져가시니 주님의 이름은 찬미 받으소서.’

1995년도는 지금부터 14년 전입니다. 당시에 주교님께서는 저를 두 번 부르셨습니다. 한번은 저를 칭찬하셨고, 저에게 외국에 나가서 공부를 할 준비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주교님의 말씀을 듣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주교님께서 저를 알아주시고, 인정해 주셨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몇 달 후에 주교님께서 저를 다시 부르셨습니다. 이번에는 저의 잘못과 실수를 말씀하셨습니다. 누군가가 이야기 하지 않았다면 알 수없는 저의 실수와 잘못이었습니다. 결국 외국으로 가서 공부하는 것도 없었던 일이 되었습니다. 주교님을 뵙고 돌아오면서 저의 실수와 잘못을 인정하기 보다는 주교님께 저에 대해서 이야기 한 사람이 원망스러웠고, 미웠습니다.

성당에 돌아와서 조용히 기도하면서 성서를 펼쳐 읽었습니다. 그때 제가 읽었던 성서 말씀이 바로 ‘욥기’였습니다. 욥은 아무런 잘못과 실수가 없었지만 많은 시련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하느님을 원망하지 않았고, 자신을 시험하였던 친구들을 미워하지 않았습니다. 그 모든 것을 ‘하느님의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저는 욥기를 읽으면서 반성을 하였습니다. 좋은 것도, 나쁜 것도 다 하느님의 뜻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욥은 아무런 허물이 없음에도 그런 시련을 겪었습니다. 저는 저의 실수와 잘못들이 드러났을 뿐입니다. 그날 읽었던 ‘욥기’의 말씀은 제게 큰 위로와 희망을 주었고, 그 뒤로 사제 생활하는데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좋은 일이 있다고 너무 교만하지 않게 해 주었고, 나쁜 일다 해서 너무 좌절하지 않도록 저를 이끌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하느님께서 다스리는 세상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날에 이사이의 그루터기에서 햇순이 돋아나고, 그 뿌리에서 새싹이 움트리라. 그 위에 주님의 영이 머무르리니, 지혜와 슬기의 영, 경륜과 용맹의 영, 지식의 영과 주님을 경외함이다. 정의가 그의 허리를 두르는 띠가 되고, 신의가 그의 몸을 두르는 띠가 되리라. 늑대가 새끼 양과 함께 살고,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지내리라. 송아지가 새끼 사자와 더불어 살쪄 가고, 어린아이가 그들을 몰고 다니리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빌론의 유배 생활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고, 주님의 나라가 오는 세상을 꿈꾸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그런 나라를 볼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어떤 사람이 그런 나라를 볼 수 있을까요?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자신의 능력과 지혜를 자랑하는 사람들은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볼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는 수순한 사람만이 볼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성당 입구에는 가파른 계단이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제가 두 팔을 벌리면 가파른 계단일지라도 계단을 풀쩍 뛰어서 제게로 몸을 맡깁니다. 제가 받아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환난과 아픔이 있다 할지라도 우리를 받아 주시는 분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제 모든 것을 맡기고 하느님의 품을 향해 우리의 몸과 마음을 드리는 것입니다. 누구 보다 주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댓글 3

  • 2009년 12월 1일 오전 8:55

    아멘!!

  • 2009년 12월 2일 오전 9:02

    아멘!

  • 2009년 12월 5일 오후 12:49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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