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왕 대축일

2009. 11. 22. 오후 2:41:26

글자

 


오늘은 연중 마지막 주일입니다.
교회는 연중 마지막 주일은 ‘그리스도 왕 대축일’로 정했습니다. 결국 마지막에 승리하시는 분은 ‘그리스도’라는 것을 전례를 통해 보여 주려 하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Global'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기업도, 나라도 한 나라의 ‘틀’에서만 생각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통신과 교통수단의 발전은 서로의 왕래를 쉽게 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더욱 쉽게 이웃나라와 문화, 경제, 예술의 교류를 이루며 살아갈 것입니다. Global화한 세상에서 각 나라는 저마다 경쟁과 화합을 통해서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며,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 해야 할 것입니다.

한 국가의 경쟁력은 크게 몇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아직도 영토의 크기와 국민의 숫자는 큰 경쟁력입니다. 다음은 사회기반 시설의 발전입니다. 예를 들면 도로, 항만, 통신과 같은 시설이 잘 되어 있어야 합니다. 자국의 국민과 영토를 지킬 수 있는 군사력과 국민을 풍요롭게 해 줄 수 있는 경제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서 예술과 문화의 발전을 도모하고, 가난한 나라를 위해서 국가 재정을 나눈다면 진정한 경쟁력을 갖춘 나라가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세계 1위의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도 있고, 경제력으로 어느 정도 발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모두가 가난을 이겨 내려고 함께 땀을 흘린 노력의 결과 일 것입니다.

오늘 그리스도 왕 대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빌라도에게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다면, 내 신하들이 싸워 내가 유다인들에게 넘어가지 않게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 오늘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떤 경쟁력을 가지고 세상에 오셨기에 2000년이 넘는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시는가!

첫째, 예수님의 경쟁력은 ‘가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셨기 때문에 아주 가난한 아이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와서 사랑을 고백하십니다. 우리는 가난한 예수님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아니면 세상의 것들 때문에 예수님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할까요? 우리가 예수님의 사랑을 받아들인다면, 아무것도 주지 않는 ‘성체’의 모습으로 오시는 예수님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예수님의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분의 한없는 사랑, 그분의 기적, 그분의 말씀을 통한 구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아무것도 주지 않는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분께서 주시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성체를 받아 모시는 것은 그로인해 커다란 힘을 얻은 것이 아닙니다. 가난한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들의 손은 가난한 이들을 사랑하신 예수님의 손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들의 귀는 슬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신 예수님의 귀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들의 마음은 모든 사람들을 뜨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셨던 예수님의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둘째, 예수님의 경쟁력은 ‘정결’입니다. 마더 데레사 수녀님께 한 기자기 질문을 하였습니다. ‘저는 수녀님의 헌신적인 사랑을 존경합니다. 하지만 결국 수녀님께서는 실패할 것입니다. 보십시오. 수녀님께서 그렇게 하셨어도 지금 이 순간 많은 사람들이 병들어 죽어가고 있고, 가난해서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러자 수녀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성공하는 것이 나의 목표가 아닙니다. 나는 나에게 주어진 일에 충실할 뿐입니다.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는 것은 하느님의 몫입니다. 저는 다만 저에게 주어진 일에 충실할 뿐입니다. 저는 약합니다. 저는 한 번에 한 아이만을 품에 안을 수 있습니다. 제 팔에 안긴 한 아이에게 충실할 뿐입니다.’ 우리가 성체를 받아 모신다면 바로 예수님의 ‘정결’함을 배워야 합니다.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을 충실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들이 나를 미워해도, 나에게 잘못을 했어도 충실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셋째, 예수님의 경쟁력은 ‘순명’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겟세마니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 이렇게 기도하였습니다. ‘아버지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 주소서!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성모님도 같은 순명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주님의 기도의 핵심은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입니다.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질 때 일용할 양식이 주어지고,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질 때, 용서도 이루어지고,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질 질 때, 유혹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삶을 가장 충실하게 따랐던 분은 ‘성모님’이십니다. 성모님은 가난, 정결, 순명의 삶을 사셨고, 하느님의 모친이 되셨으며, 우리들의 구원을 위한 ‘전구자’가 되셨습니다. 우리들 또한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삶을 충실하게 따라서 진리를 증거하는 참된 신앙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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