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2주일

2009. 11. 8. 오전 5:05:02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나뭇잎이 떨어져서 앙상한 가지만 남은 가지를 바라봅니다. 시인 정호승은 ‘수선화에게’라는 시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울지말아라! 떨어지니까 낙엽이다.’겨울은 춥고, 낙엽은 떨어지는 것이 자연의 이치입니다. 올 겨울은 ‘신종플루’ 때문에 더욱 힘든 겨울이 되고 있습니다. 고3 수험생들은 시험공부도 해야 하고, 신종플루 때문에 이중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춥다고 움츠리기만 한다면 더욱 춥게 느껴질 것입니다. 가슴을 활짝 펴고 당당하게 추운계절을 맞이하면 좋겠습니다. ‘신종플루’도 조심은 해야 하지만, 이것 때문에 일상생활의 리듬이 깨지는 것은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규칙적으로 생활을 하고, 적당한 운동을 하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충분히 예방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만약 신종플루가 찾아왔다고 해도, 약을 처방 받고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은 치료가 된다고 합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에서 우리는 두 명의 과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과부는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난 미망인입니다. 남편이 없기 때문에 가정도 돌봐야 하고, 돈도 벌어야 합니다. 특별한 직업이 없다면 과부들의 생활은 궁핍하고 힘들기 마련입니다.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아야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 과부들의 삶이었습니다. 성서는 오늘 두 명의 과부가 모두 힘들고 어렵게 생활하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하지만 두 과부 모두 마지막 남은 것들을 이웃을 위해, 하느님을 위해서 봉헌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시렙다의 과부는 엘리야를 위해서 마지막 남은 밀가루와 기름으로 빵을 만들어 나누어 주었습니다. 복음에서 가난한 과부는 마지막 남은 동전을 봉헌하였습니다. 시렙다의 과부는 엘리야의 말대로 밀가루와 기름이 떨어지지 않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복음에 나오는 과부는 예수님께로부터 칭찬을 받았습니다.

많이 가진 사람들이 많이 나누는 것이 아니라고 말을 합니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 많이 나눌 수 있다고 말을 해 줍니다. 동료 사제에게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오늘 우리들 마음이 따뜻해 질 수 있도록 그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 동료 사제가 본당에서 저녁 미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두 젊은이가 면담을 요청해 왔답니다. 낯선 얼굴들인지라 조금은 긴장된 마음으로 이들을 맞았답니다. 자리에 앉은 그들은 불쑥 금반지 두 개를 내미는 것이었습니다. 금반지 2개, 그것을 축성 해 달라는 얘기인가 하고 의아해 하는 사제에게 이것을 가지라고 했대요. 무슨 영문인가 하여 물었더니 이들의 이야기는 이러했습니다.

그들 둘은 오랫동안 사귄 친구로서 한해 전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남자친구는 대학에 합격하여 입학을 했고, 여자 친구는 합격을 하지 못하였노라 하면서 이들은 여자 친구가 내년엔 꼭 합격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리고 우정의 뜻을 깊이 간직하고 격려하기 위해 서로 금반지를 선물하면서 여자 친구가 합격하는 날, 이 반지를 필요로 하는 이에게 주기로 했다고 합니다.

마침내 여자 친구도 합격을 했고그래서 오늘 저녁 기쁨과 감사의 미사를 드렸고, 작은 것이긴 하지만 이 반지를 누군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저는 나름대로의 고통과 기쁨을 승화시켜 주었던 아름다운 이 추억의 반지를 선뜻 내어놓은 이들의 마음이 퍽 고왔고,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에서 보여준 과부의 용기와 사랑의 실천은 그 뒤에 과부의 남다른 노력이 있었습니다. 어떤 것일까요.

첫째는 올바른 가치기준을 확립하는 것입니다. 나의 개인적인 욕망을 따를 것인가 또는 나의 욕망을 희생하고 타인을 사랑하라는 그리스도의 요구를 따를 것인가 하는 문제는 매순간 우리에게 다가오는 문제이며 이러한 문제에 직면할 때 우리 안에 어떤 가치 기준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서 선택하기 쉬울 수도 어려울 수도 있는 것입니다.

둘째 자기 수양이 필요합니다. 비록 올바른 가치 기준을 내 안에 갖게 되었다 하더라도 우리는 충동적인 자신을 발견하게 되며 평소 나의 기준에 따라서 해서는 안 되는 것을 이 충동에 의해 하게 되는 경우를 만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보고, 듣고 말하고 만지고 싶은 욕구를 자제하는 훈련을 쌓아야 합니다.

셋째로 기도가 필요합니다. 자신을 이기려고 노력하고 남을 위해서 우리의 재능을 제공하려는 삶을 살고 있다 하더라도 우리 안에는 많은 내면적인 어려움을 만나게 되고 결국 실패하고 말리라는 두려움을 안고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기도로서 하느님께 모든 것을 의탁하고 맡기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올바른 가치기준을 확립하고 끊임없이 자기 수양을 하는 사람이 하느님께 꾸준히 기도 하면 오늘 독서와 복음의 가르침을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고 하느님으로부터 많은 축복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찬바람이 나뭇잎을 스치고 지나가는 쌀쌀한 날에, 순수함을 잃어 가는 세상에 그저 단순한 우정이 아닌, 이웃으로 마음이 열린 아름다운 우정의 모습을 보여준 그들 젊은 친구들이 반지를 주기 위해 내밀었던 아름다운 손을 그려봅니다. 틀림없이 그 젊은이들은 사회를 아름답게 비추는 촛불로 살아가리라 믿으며, 그리고 관대함에로 열린 우정이 아름답게 지속되길 바랍니다. 이 세상은 어쩌면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더욱 아름다운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댓글 2

  • 2009년 11월 8일 오후 9:13

    아멘!

  • 2009년 11월 10일 오전 8:41

    아멘!!

매일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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