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0주간 월요일

2009. 10. 26. 오전 9:42:46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사람은 다른 생명체와는 달리 ‘의미’를 생각하면서 살아갑니다. 생일, 기념일, 축일, 창립기념일과 같은 것들을 기억합니다. 우리가 키우는 토끼들은 그런 의미를 생각하지는 못 할 것입니다. 의미를 모르고 본능으로 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생일, 기념일, 축일과 같은 것을 기억하는 것은 아름다운 날들을 생각하고, 지금의 삶을 돌아보며, 앞으로 더욱 가치 있고, 보람 있게 살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는 예술, 건축, 문학과 같은 형태로 나타났으며, 문화와 문명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오늘은 10월 26일입니다. 신문과 방송에서 두 가지 사건을 말하고 있습니다. 1909년 10월 26일과 1979년 10월 26일입니다. 하나는 안 중근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사건이고, 다른 하나는 박 정희 대통령이 부하의 손에 죽음을 당한 사건입니다. 100년 전과 30년 전의 사건입니다. 100년 전의 사건은 책에서만 배웠고, 많은 사람들에게는 역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30년 전의 사건은 저도 기억에 남아있고, 아직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어떤 분이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일기에 좋은 일과 잘 한일만 기록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일기가 아니다!’ 우리는 역사라는 일기를 보면서 좋았던 일, 보람 있었던 일도 기억합니다. 그런가 하면 부끄러웠던 일, 가슴 아팠던 일, 고통스러웠던 일도 기억합니다. 역사를 기록하고 기억하는 것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고, 하느님께서 우리들에게 그런 능력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다시는, 우리 민족이 다른 민족에 의해서 침략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고, 한 나라의 지도자가 자신이 선택한 부하에 의해서 죽임을 당하는 불행한 일도 없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역사를 기억하는 목적이자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상속자입니다. 그리스도와 더불어 공동 상속자인 것입니다. 다만,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누리려면 그분과 함께 고난을 받아야 합니다.’

지금 함께 사는 이웃들과 가족들이 있습니다. 모두가 건강하고, 나에게 도움을 주는 인연이면 좋겠지만 그런 인연은 흔하지 않습니다. 더러는 못 마땅하기도 하고, 나에게 피해를 주기도 하는 만남도 있습니다. 좋은 만남이라면 소중하게 키워가고 하느님께 감사드려야 하겠습니다. 그렇지 않은 만남이라할지라도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주님께 용기와 힘을 청해야 하겠습니다.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에서 키팅 선생님은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셨고, 늘 당당하셨습니다. ‘희로애락, 생로병사’의 ‘틀’에 끌려가지 않으셨고, 그 ‘틀’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았습니다. 한 주일이 시작되는 월요일입니다. ‘거꾸로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힘찬 연어’처럼 당당하게 오늘 하루를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1

  • 2009년 10월 26일 오후 11:24

    아멘!

매일복음 묵상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