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신종플루에 대한 정부의 특별담화가 있었습니다. 예방 접종을 받아야하는데, 아직은 모든 사람이 접종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충분한 양이 확보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예방 접종을 받아야하는데 우선순위가 있다고 합니다. 의료인들이 우선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하고, 고위험 군에 속한 분들이 받아야 하고, 다음은 학생들이 받는다고 합니다. 저와 같이 40대의 건강한 사람들은 내년 쯤 되어야 예방 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만 그런 것이 아니라, 미국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고 합니다. 신종플루에 대한 예방 접종 약이 충분하지 않아서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약이 부족한 것도 원인이 있지만, 그런 약을 연구하고 개발하기 위한 투자를 적게 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을 죽일 수 있는 무기를 개발하는 데는 어마어마한 비용을 기꺼이 지불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무기를 개발하는데 쓰이는 예산의 십분의 일만 투자를 하여도 지금보다 훨씬 빠르고, 많은 양의 예방약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루빨리 충분한 양의 예방 백신이 생산되어서 모든 사람들이 신종플루에 대한 예방 접종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신라시대에 김유신 장군과 관련된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김유신 장군은 한때 술집에 자주 다녔습니다. 어느 날 김유신 장군이 말 위에서 잠시 눈을 감고 있었는데 말은 자연스럽게 김유신 장군을 술집 앞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김유신 장군은 자신이 말을 몰지 않았는데도 말이 술집으로 자신을 데리고 온 것에 대해서 부끄러움을 느꼈고, 그 뒤로는 술집으로 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말은 늘 주인이 가는 곳으로 갔을 뿐이었습니다. 우리들의 삶도 그와 같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있는 곳으로 우리의 몸은 따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몸이 자주 서점으로 갈 것입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몸이 주로 술집으로 갈 것입니다. 기도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몸이 피정의 집이나 성당으로 향할 것입니다. 노름을 좋아하는 사람은 도박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몸이 갈 것입니다. 희생과 봉사를 좋아하는 사람은 누군가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모인 곳에 주로 있을 것입니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어쩌면 우리의 마음이 머무는 곳인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겨자씨의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고 합니다. 그것을 내 마음의 정원에 심고 잘 가꾸면 나의 몸이 하느님 나라를 향해서 갈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세례를 받으면서 하느님 나라의 겨자씨를 우리 마음의 정원에 심었습니다. 기도와 희생, 나눔과 봉사의 거름을 충분하게 주는 분들은 그 마음에 하느님 나라가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것들에 관심을 갖고 살다보면 우리 마음에 심어진 하느님 나라의 씨앗은 메마르고, 썩어가게 될 것입니다.
오늘 가정분과 임원들과 경기도 광주에 있는 ‘사랑의 집’엘 다녀왔습니다. 한 사람의 지극한 노력으로 황무지였던 곳이 많은 사람들이 와서 피정을 하고, 기도할 수 있는 사랑의 보금자리로 변했다고 합니다. 그곳을 운영하시는 분은 온화하시고, 겸손하셨습니다. 앞으로 우리 본당에 오셔서 부부를 위한 특별 강연을 해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창조 질서 안에서 부부의 하나 됨의 원리, 가정 안에서 부부의 하나 됨의 원리, 남편과 아내의 역할, 사랑의 대화’라는 주제로 강의를 해 주시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마음에 뿌려진 복음의 씨앗을 잘 키워서 하느님 나라가 나의 말과 행동을 통해서 드러날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저는 금요일까지 부모님과 동생 수녀님과 함께 고향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잘 다녀올 수 있도록 기도 중에 기억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