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령성월 합동 위령미사

2009. 11. 4. 오전 6:39:31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월요일에 ‘선교 산악회’에서 주최하는 산행을 함께 하였습니다.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였지만 모두들 즐거운 산행을 하였습니다. 평소에 운동을 열심히 하고, 산행을 자주 하였던 분들은 힘들지 않게 산행을 하였습니다. 모처럼의 산행이었던 분들은 조금은 힘들었지만 함께 하기에 목적지까지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산에 오르면서 붉게 물든 단풍도 보고, 흐르는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도 듣고, 하늘 높이 떠가는 구름도 감상해야하는데 무엇이 그리 급한지 제대로 느끼지 못했습니다. 산행은 산에 오르는 것도 목적이지만 산행을 통해서 자연을 보고, 마음의 편안함을 갖는 것이 목적이기도 합니다.

산행을 하면서 빨리 가는 사람도 있고, 늦게 가는 사람도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모든 분들이 결국은 함께 내려왔습니다. 정상까지 다녀오신 분도, 중간까지만 가신 분도 내려온 곳은 같은 장소였습니다. 우리의 삶도 그와 비슷하다는 생각입니다. 세상이라는 산을 오르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우리는 결국 우리를 세상에 보내주신 하느님의 품으로 가기 때문입니다.

위령성월의 감사송에는 이런 글이 있습니다. ‘주님, 믿는 이들에게는 죽음이 죽음이 아니요, 새로운 삶으로 옮아감이오니, 세상에서 깃들이던 이 집이 허물어지면 하늘에 영원한 거처가 마련되나이다.’ 참으로 아름다운 기도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이렇게 우리가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면 우리는 희망을 마음에 품고 하느님께로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은 크게 다섯 가지의 반응을 보인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부정입니다. 아직도 할 일이 많고, 젊다고 생각하면서 자기를 찾아오는 죽음을 강하게 부정한다고 합니다. 의사가 잘못 진단 한 것이라고 여기며, 자기는 아직 죽을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원망과 분노입니다. 내가 이렇게 아프고, 죽어야 하는 것은 모두 남의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족을 원망하고, 친구를 미워하고, 세상을 향해서 분노하는 것을 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결과가 바뀌는 것은 없습니다.
세 번째는 타협입니다. 이제 내가 건강을 회복하기만 하면 좀 더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한번만 더 기회를 주신다면 신앙생활도 잘 하고, 이웃들에게 많은 것을 나누겠다고 말을 합니다.
네 번째는 체념입니다. 이제 점점 죽음의 그림자가 짖게 드리워지고, 찾아오는 사람도 없을 때 체념을 합니다. 아무런 희망 없이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입니다. 체념은 사람을 약하게 하고, 삶을 정리할 시간이 있음에도 그렇게 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다섯 번째는 순응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지난날의 삶을 정리하고, 지금까지의 삶을 감사하면서 죽음을 받아들입니다. 돌아가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도 ‘나는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세요.’라는 말씀을 남겨 주셨습니다. 2월 달에 선종하신 김수환 추기경님께서도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라는 말씀을 남겨 주셨습니다. 죽음을 받아들이고,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공평하게 죽음이 찾아올 것입니다. 그러나 그 죽음을 맞이하는 태도는 조금씩 다를 것입니다. 시인 천상병은 ‘귀천’이라는 시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를 아름답게 표현하였습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 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고생을 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주님께서 죄악을 헤아리신다면 감당할 자 누구이리까! 오히려 용서하심이 주님께 있사오니, 세상을 떠난 모든 영혼이 하느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얻게 해주소서!

댓글 2

  • 2009년 11월 4일 오전 8:38

    아~멘!!

  • 2009년 11월 4일 오후 8:09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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