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구속주회 강요셉 신부님께서 위령성월 특강을 해 주셨습니다. 작년에는 같은 수도회의 한상우 바오로 신부님의 강의가 있었습니다. 한상우 신부님의 강의는 구수한 막걸리와 같았다면, 강요셉 신부님의 강의는 세련된 와인과 같았습니다. 신부님께서는 거친 세상이라는 파도를 항해하는 배와 같은 교회가 의지해야 할 두 개의 기둥을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이는 우리 신앙인들이 의지해야 할 두 개의 기둥과도 같습니다.
돈 보스코 성인은 어느 날 꿈에서 이런 환시를 보았습니다. ‘거친 바다를 항해하는 배가 해적선을 만났습니다. 선장은 죽었고, 배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이제 거친 바다를 어떻게 항해해야할지 두려워 떨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앞에 두 개의 기둥이 보였다고 합니다. 하나는 예수님의 기둥이고, 다른 하나는 성모님의 기둥이었습니다. 배는 두 개의 기둥에 줄을 매달아 무사히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돈 보스코 성인은 나중에 이 꿈을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거친 바다는 세상이고, 해적선은 우리를 유혹하는 악의 세력입니다. 배는 교회입니다. 교회는 세상이라는 거친 바다와 악의 유혹이라는 해적선을 혼자 힘으로는 이겨낼 수 없습니다. 교회는 성체성사의 힘과 성모님께 대한 신심으로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우리 신앙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모세의 인도로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쉽게 약속의 땅으로 가지 못했습니다. 40년 동안 광야에서 정화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약속의 땅으로 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낮에는 하느님께서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하느님께서 보여주신 두 개의 기둥을 따라서 약속의 땅으로 향해서 나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연옥에 대해서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purgatory'라는 말을 번역하면서입니다. 연옥의 원래 의미는 ‘정화의 장소’입니다. 따라서 연옥에 있는 영혼들은 멸망의 길에 들어선 것이 아닙니다. 이미 구원은 받았지만 아직 그 구원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연옥의 영혼들도 두 개의 기둥을 따라서 가면 구원의 완성에 이를 수 있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를 탈출한 것이 이미 구원의 시작이었던 것과 비슷합니다.
성체성사와 성모님께 대한 신심은 우리에게 복음삼덕을 보여줍니다. 이는 ‘가난, 정결, 순명’입니다. 이 복음삼덕을 통해서 우리는 거친 세상을 용감하게 항해할 수 있고, 악의 유혹을 지혜롭게 이겨낼 수 있습니다. 내일은 성체성사에 담겨진 복음삼덕의 의미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