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어제는 도종환 시인의 대림특강이 있었습니다. 비에 젖은 라일락꽃을 보면서 시인은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라일락꽃은 하루 종일 비에 젖었지만 향기는 젖지 않고 은은하게 전해 줍니다.’저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주는 말씀이었습니다. 시인께서는 자신의 시 2편을 소개하면서 인생의 길을 걸어가는 마음을 전해 주었습니다. 첫 번째 시는 ‘흔들리며 피는 꽃’입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며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시인은 ‘흔들리며 피는 꽃’ 이라는 시를 통해서 ‘좌절, 가난, 절망, 고통, 고독, 이별’ 또한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을 하였습니다. 나의 인생은 나의 것이라는 생각을 벗어나, 나를 이끌어 주시는 분이 있음을 믿고 따른다면 꽃이 피워 성공하는 인생도, 꽃이 지며 떨어지는 인생도 모두 만족할 수 있을 거라 말하였습니다.
다음은 ‘담쟁이’이라는 시입니다.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잎 하나는 담쟁이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시인은 이 시를 통해서 ‘희망을 간직한 투쟁은 기다릴 수 있고, 희망이 있는 싸움은 해볼만 하다고 말을 합니다. 자존심과 명예 때문에 무릎을 꿇고 싶지 않았지만, 아내를 위해 매일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시던 이웃집 할머니들의 모습을 모면서 생각했다고 합니다. 나는 저렇게 무릎을 꿇는 심정으로 시를 썼는지, 나는 간절하게 울면서 시를 썼는지 돌아보았다고 합니다. 물 한 모금 없는 벽을 넘어가는 담쟁이는 삭막한 벽을 아름답게 만들어 간다고 합니다. 결국 ‘희망은 시련을 이겨내는 힘’이라고 말을 하였습니다.
우리는 대림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어둠 속에서, 좌절과 절망 속에서, 시련과 아픔 속에서 우리는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기다림은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에게서 아름다움을 볼 수 있을 때, 기다림은 나와 만나는 모든 것들에게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 때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입니다.
대림시기를 지내며 좋은 묵상을 할 수 있도록 강의를 해 주신 도종환 선생님과 준비를 해 주신 교육분과 위원장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