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예전에 어른들께서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정도를 걸어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요즘 미국에서는 유명한 골프선수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황제’라는 칭호를 들었습니다. 비단 골프로서의 명예뿐만 아니라, 미국사회는 그를 이 시대의 성공 모델로 생각하였고, 그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존경하는 유명인사였습니다. 그런 우즈는 요즘, 한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골프를 잘 쳐도, 인격적으로, 도덕적으로 허물이 큰 사람에 대해서 더 이상 관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성서 말씀은 우리에게 바른 길을 가야 한다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나는 주 너의 하느님, 너에게 유익하도록 너를 가르치고, 네가 가야 할 길로 너를 인도하는 이다. 행복하여라! 악인의 뜻에 따라 걷지 않는 사람, 죄인의 길에 들어서지 않으며, 오만 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 오히려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밤낮으로 그 가르침을 되새기는 사람. 시냇가에 심은 나무 같아, 제때에 열매 맺고, 잎이 아니 시들어 하는 일마다 모두 잘되리라.”
주님의 길을 충실하게 따라가라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간다면, 우리는 어둠 속에서도 빛을 찾을 수 있고, 죽음의 골짜기에서도 두렵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은 마치 물가에 심어진 나무 같아. 제때에 열매 맺고, 잎이 시들지 않고, 하는 일마다 다 잘 될 것이라고 합니다.
‘견지망월(見指忘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달을 보라고 손가락을 보여 주는데,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본다는 뜻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유대인들의 율법학자들이 바로 그와 같은 태도를 보인다고 말씀하십니다. 세례자 요한이 단식을 한 것은 ‘속죄와 회개’의 표시이고, 다가오는 하느님 나라를 준비하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런데 율법학자들은 단식하는 그 자체만 보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죄인들과 함께 하시고, 술과 음식을 나누는 것은 하느님 나라의 기쁨을 보여 주는 것인데, 율법학자들은 또한 그 뜻은 보지 못하고 예수님께서 죄인들과 함께하는 것만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드러나는 현상을 보기보다는 그 현상에 담긴 깊은 뜻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을 하십니다.
우리사회는 사람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지역감정’은 사람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게 하는 ‘손가락’이 되고 있습니다. ‘당리와 당략’은 전체 국민의 이익과 권익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하는 ‘손가락’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내가 주님의 길을 충실하게 걸어가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사람을 대할 때 욕심, 편견, 시기라는 안경을 쓰고 보지는 말아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