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변호사 특강

2009. 12. 12. 오전 9: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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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목요일에는 대림특강 두 번째 시간으로 ‘박원순 변호사’의 강의가 있었습니다. 저는 강의를 들으면서 얼마 전에 읽은 책이 생각났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어떤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인가?’ 라는 질문이었습니다. 가능성은 4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을 많이 버는 것입니다.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이 골프를 가르치는 일을 하면 좋아하는 일을 하고, 돈도 버는 것입니다. 스키를 좋아하는 사람이 스키장에서 일을 하면 스키를 마음껏 타면서 돈도 버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좋아하는 일은 아니지만 돈은 많이 버는 일입니다. 원하는 직장은 아니지만 보수가 많기 때문에 다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 번째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은 적게 버는 일입니다. 이것은 좋은 일은 마음껏 하지만 보수가 적기 때문에 약간의 문제는 있습니다. 네 번째는 좋아하는 일도 아닌데 보수도 적은 일입니다. 이중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는 제외하고, 남는 것은 나머지 두 가지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적게 벌든지,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 돈도 적게 버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적게 버는 일을 택하는 것이 더욱 현명한 일입니다.

박원순 변호사는 평탄하고 쉬운 길을 기꺼이 포기하고,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란 생각입니다. 변호사는 본인이 조금만 노력하면 명예와 부를 얻을 수 있는 직업입니다. 그런 과정을 걷고 있던 박원순 변호사는 변호사의 길을 포기하고, 새로운 일을 찾기 시작합니다. 그분은 민주주의는 몇몇 사람들이 하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잘못되어가는 정치를 비난하고, 그런 사람들을 욕하는 것만으로는 참된 민주주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 나라의 정치, 문화의 수준은 그 나라 국민의 수준과 비례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원순 변호사는 영국, 미국과 같은 나라를 방문하면서 우리와는 다른 깨어있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와 같은 시민운동을 한국에서도 펼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시작한 운동이 ‘참여연대’입니다. 참여연대는 잘못된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 시정할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선거에 임해서는 국회의원이 되어서는 안 되는 정치인들에 대한 명단을 공개하고, 낙천, 낙선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습니다. 참여연대는 정부 정책에 대한 다양한 비판기능을 수행하였고, 정치인들에게는 좀 더 정직하고, 국민의 편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경각심을 주었습니다.

박원순 변호사는 ‘참여연대’만으로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은 많은 기업가들과 개인들이 자신이 가진 재산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서 기꺼이 나누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사회에도 그런 기부문화가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으며, ‘아름다운 재단’을 만들었습니다. 아름다운 재단은 다양한 분야에서 기부금을 만들었고, 그 기부금을 꼭 필요한 곳에 쓸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일찍 세상을 떠난 아이를 위한 기부금, 홀로 사는 독거노인을 위한 기부금, 대학 등록금을 보조해 주는 기부금과 같이 정말 다양한 분야의 기부금이 생겨났습니다. 박원순 변호사는 한 바가지의 마중물을 부었을 뿐인데, 우리사회에 많은 분들이 기꺼이 박원순 변호사의 뜻을 이해하고, 기부금을 출연해 주었습니다.

한해에 출연되는 기부금이 100억 원이 넘었고, 이 기부금들은 단순히 지금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분들이 홀로 설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생긴 것들이 ‘아름다운 가게, 아름다운 커피 행복설계 아카데미’와 같은 것들입니다.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 은퇴를 하신 어르신들을 위해서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를 통해서 삶의 의미와 기쁨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가게는 우리 주변에 있는 ‘재활용품’에 대한 인식을 바꾸었으며, 집안에 있는 버리기는 아깝지만, 쓰지 않는 물건들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문화를 만들어 갔습니다. ‘아름다운 커피’는 ‘Fair Trade'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무조건 싼 물건을 찾는 것이 아니라, 제3세계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가격을 주고 물건을 구입하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단순히 사업이 아니라, 나눔의 실천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눈을 돌리면, 얼마든지 새로운 길이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박원순 변호사는 ‘사회 기획가’라는 이름으로 ‘희망 제작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현실화 시키는 일을 하고 있으며, 경쟁과 욕심의 문화를 나눔과 협력의 문화로 만들어 가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박원순 변호사의 눈에는 ’산골과 농촌‘은 더 이상 낙후된 지역이 아니었습니다. 앞으로 도시인들은 ’산골과 농촌‘이라는 곳을 찾게 된다고 이해합니다. 도시의 학생들이 산골과 농촌으로 유학을 가는 때가 올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산골과 농촌을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있는 공간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박원순 변호사는 열정이 있습니다. 박원순 변호사는 늘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사람입니다. 그는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서 깨어있는 사람입니다. 착한 사람들이 만드는 착한 기업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세례는 받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예수님의 삶을 잘 이해하고, 그분께서 꿈을 꾸었던 세상을 만들어가려고 노력하는 ‘익명의 그리스도인’입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신앙인들은 늘 기존의 질서와 가치를 하느님의 뜻으로,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모습으로 변화시켜야 합니다. 교구장이신 정진석 추기경님께서는 2010년도의 사목교서에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라는 주제를 발표하셨습니다. 끊임없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박원순 변호사를 보면서, 우리 신앙인들도 더욱 분발하여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소금이 짠맛을 잃어버리면 소용이 없듯이, 등경을 됫박으로 가려놓으면 소용이 없듯이, 자신을 성찰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없는 신앙인은 우리곁에 오시는 주님을 알아보지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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