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름철에 사람들이 휴가를 떠날 때 주로 찾는 곳은 ‘산과 바다’입니다. 산은 조용하고, 깊은 계곡이 있으며, 산 속에는 깨끗하고 신선한 공기가 있습니다. 산 정상에 오르면 우리는 발아래 펼쳐지는 아름다운 모습의 경치를 보게 됩니다. 사람들은 산을 오르면서 겸손함을 배우고, 모든 것을 받아 주는 산을 통해서 넉넉함을 배우게 됩니다. 그런가 하면 바다는 시원한 파도소리와 함께 우리에게 탁 트인 수평선을 보여 줍니다. 또한 바다는 우리의 가슴을 시원하게 합니다. 모든 생명체의 시작은 물에서부터라고 합니다. 우리는 바닷물에 몸을 담그며 더위를 식히고 새하얀 백사장을 걸으며 바닷가의 석양을 보기도 합니다.
우리 본당은 내일부터 ‘천수만’으로 여름가족 캠프를 떠납니다. 우리가 가는 천수만 들꽃팬션은 산과 바다의 아름다움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소입니다. 뒤에는 1시간 정도 걸으면 오를 수 있는 산이 있고, 앞에는 청정바다인 천수만이 펼쳐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가족 캠프의 주제는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그리고 캠프의 부제는 ‘사랑은 더하고 기쁨은 나누어요!’입니다. 마음이 깨끗한 신앙 공동체가 가족캠프를 통해서 사랑은 더하고, 기쁨은 나눌 수 있는 아름다운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하느님의 사랑으로 가족캠프가 안전하고 무사하게 잘 마쳐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백두산’은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은 분단된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을 통해서 갈 수 있는 산이지만, 우리민족은 백두산을 민족의 산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우리민족은 백두산에서 나라를 세웠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백두산의 천지는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드문 아름다운 산 정상의 호수입니다. 남, 북의 관계가 좋아져서 기차를 타고 백두산까지 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우리의 백두산처럼 의미가 있고, 소중한 산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에 위치한 산은 아니고, 이집트에 있는 산입니다. 그 산의 이름은 ‘시나이 산’입니다. 어째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시나이 산’이 소중한 산일까요? 우리 신앙인들에게 ‘시나이 산’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시나이 산은 유대인 역사에서 신이 그 모습을 드러낸 중요한 장소로 알려져 있으며, 시나이 산에서 신이 모세에게 10계명을 내렸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탈출 20, 신명 5). 유대인 전설에 의하면 시나이 산에서 10계명뿐 아니라 성서내용 및 주해서 전체를 모세에게 주었다고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느님을 체험한 역사적 공간입니다.
시나이 산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카타리나 수도원이 있습니다. 카타리나 수도원은 1500여년의 역사를 지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었으면서도 무슬림 십자군 나폴레옹 터키군 어디로부터도 훼손 받지 않고 온전하게 지켜져온 거의 유일한 수도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동방정교회에서 관리하고 있는데, 카타리나수도원의 안에 이드로의 샘과 모세가 하느님을 만났던 떨기나무가 있습니다. 이 수도원에 소장된 '시나이티쿠스'(지금은 영국 박물관에 보관)를 비롯한 고대성서 사본들은 성서를 재편하는 데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되었습니다.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당신의 이름을 알려 주셨습니다. “ 모세가 양떼를 몰고 시나이 산(호렙산)으로 갔더니 야훼의 천사가 떨기나무에 이는 불꽃으로 다가왔다. 모세가 가까이 보러가자 떨기 가운데서 하느님이 ‘모세야, 모세야’하고 불렀다. 모세가 ‘예, 말씀하십시오.’라‘고 대답하자, 하느님은 ’가까이 오지 말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신을 벗어라.’라고 하시더니 모세더러 곧장 이집트로 가서 이스라엘 백성을 건져내고, 이 산에서 하느님을 예배토록 하라고 했다. 모세가 ‘하느님의 이름이 무엇이라고 대답하오리까.’라고 물으니 하느님은 ‘나는 나다.’고 하셨다.”(탈출 3)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십계명을 내리고, 출애굽을 지시하였습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과 하느님의 중재자로 시나이 산에 올랐습니다. 모세는 거짓과 유혹, 노예살이와 억압을 벗어나 당신 품에서 새로운 세상, 인간다운 삶을 계약한 십계명을 받았습니다.
모세는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을 만났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또한 모세는 시나이 산에서 삶의 기준이 되는 십계명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미사를 통해서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복음을 선포하라고 명령을 하셨으며, 예수님께서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을 주셨습니다. 우리가 매일 미사에 참례한다면 우리는 신앙의 ‘시나이 산’엘 매일 오르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