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마리아 막달레나 성녀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복음서에서 예수님은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예수님 주변에는 여성들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여성들을 따뜻하게 대하셨고, 잘못한 여인들은 죄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남성들에 대해서는 야단도 치시고, 그들의 교만과 질투, 허세를 지적하셨지만, 여성들에 대해서는 관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약자와 죄인들에 대해서 무척 관대하셨습니다. 오늘날과 달리 예수님 시대에 여성들은 많은 차별대우를 받았습니다. 유교를 중시하던 우리의 조선시대와 비슷한 경우라고 하겠습니다. 그래서인지 예수님께서는 여성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셨습니다.
복음서에서 예수님께서 여성들을 만난 일들을 기억해 봅니다.
시몬의 장모가 열병에 걸렸을 때, 예수님께서는 그 집에 가셔서 시몬의 장모를 치유해 주셨고, 그 여인은 예수님 곁에서 시중을 들었습니다. 시로페니키아 여인이 이방인이면서 예수님께 병에 걸린 자신의 딸을 치유시켜 달라고 청했을 때, 예수님께서는 이방인에게는 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 여인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유명한 탁자에서 떨어진 부스러기를 먹는 강아지 이야기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여인의 믿음을 보시고 딸을 고쳐주었습니다.
열 두해 동안 하혈을 하던 여인이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졌을 때도 예수님께서는 그 여인의 믿음을 보시고 칭찬을 하셨습니다. 부정한 행위를 했던 여인이 사람들에 의해서 예수님 앞에 끌려왔을 때도 예수님께서는 그 여인을 단죄하지 않았고, 먼저 사람들에게 질문을 하였습니다. ‘여러분 중에 죄 없는 사람이 먼저 이 여인에게 돌을 던지시오.’ 사람들은 모두 떠나갔고, 예수님께서도 더 이상 여인의 죄를 묻지 않았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시는 죄를 짓지 마시오.’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동전 두 닢을 봉헌한 과부의 헌금도 칭찬하였습니다.
마르타와 마리아를 무척 사랑하셨으며, 두 자매의 오빠 라자로를 죽음에서 살려 주기도 했습니다. 회당장 야이로의 딸도 죽음에서 살려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향유를 발라서 발을 씻겨 주었던 마리아를 칭찬하시면서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 여인의 이름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골고타의 언덕을 오를 때에도 예수님께서는 뒤를 따라오던 이스라엘 여인들을 위로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 보았던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에 제일 먼저 막달라 여자 마리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성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아픈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다. 나는 이스라엘의 아픈 사람들을 위해서 왔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아플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다른 곳보다는 아픈 부위를 먼저 돌보고, 치료하게 됩니다. 그것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우리 몸 전체가 건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장애인, 노숙자, 생활보호 대상자, 독거노인, 결손 가정의 아이들, 실직자들을 먼저 생각하고, 그들을 위해서 배려를 하는 것은 단순히 남을 돕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어쩌면 우리의 몸 한부분이 아픈 것과 같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바오로사도는 그래서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신비체’라고 말을 했습니다.
며칠 전에 이런 글을 읽었습니다.
미국 사회에서 가장 좋은 대학인 예일대, 하버드대학교에 가장 많은 학생을 입학시키는 민족이 있습니다. 그 민족은 경제, 문화, 과학, 의학, 사회 전반에 걸쳐 최상위의 계층을 가장 많이 배출하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의 금융과 과학을 주도하는 민족이며, 노벨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민족이기도 합니다. 그 민족은 세계인구의 0.2%에 불과 합니다. 하지만 그 민족은 오랫동안 노예생활을 하였고, 척박한 땅에서 살았으며, 나라를 잃어버리고 2000년 동안 떠돌아다닌 민족이기도 합니다. 그 민족의 이름은 유대인입니다.
어떤 학자가 유대인들이 그렇게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다시 자신들의 나라를 세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를 찾아보았다고 합니다. 유대인들이 그렇게 강인한 생명력을 지닐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자존심’이었다고 합니다. 자존심은 자만심과는 다른 뜻입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유일한 존재이며,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받는 소중한 존재라는 의미에서 자존심입니다. 자신을 비하하고, 남과 비교하며 열등감에 사로잡혀서 사는 사람들은 이렇게 강한 생명력을 지닐 수 없다고 합니다. 자존심이 강한 사람은 하느님을 닮아서 사랑하고, 선을 베풀며, 자비롭다고 합니다.
유대인들이 자존심이 강한 이유에는 3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첫째는 자신들의 역사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역사인 구약성서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으며, 언제나 자녀들에게 들려준다고 합니다.
둘째는 자신들의 언어와 문화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2000년간 나라가 없었어도, 자신들의 언어를 잃어버리지 않았고, 자신들의 문화를 지켜왔습니다.
셋째는 자신들의 혈육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피가 한 방울만 섞여도 자신들의 민족으로 받아 준다고 합니다. 피부색이 달라도, 언어가 달라졌어도, 문화가 달라졌어도 유대인인 피가 흐르고 있다면 같은 민족으로 받아들여서 함께 문화를 공유하고, 자신들의 전통을 다시 알려 준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이, 병든 이, 외로운 이, 여인들의 자존심을 살려 주셨습니다. 우리들 또한 나와 이웃의 자존심을 살려 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