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6주간 화요일

2009. 7. 21. 오전 6:22:46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주일에 교구장이신 ‘정진석’ 추기경님께서 가좌동 성당을 방문하셨습니다. 추기경님께서 견진이나, 성전 봉헌식 이외에 다른 일로 본당을 방문하신 적은 거의 없으셨습니다. 가좌동 성당은 ‘가재울 뉴타운’ 개발 계획에 따라서 철거될 위기에 있었습니다. 추기경님께서는 가좌동 성당을 방문해서 성당의 ‘존치’를 위해서 노력하는 본당 신부와 신자들을 위로하였습니다. 추기경님께서는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길거리로 내모는 재개발은 안 된다.’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재개발을 하는 것에 대해서 반대를 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용산 성당에 있을 때, 용산 성당지역은 재개발을 하였고, 그 뒤로 깨끗하고 아름다운 아파트들이 들어섰습니다. 좁은 골목길과 낡은 집들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아파트에 입주하여 사는 분들 중에서 원래 그곳에 살던 분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다른 지역에서 오신 주민들이었습니다. 저는 당시에 그곳에 사시던 원 주민들이 어디로 갔는지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어제는 용산에서 철거민들이 사망한지 6개월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용산참사 현장에서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위한 추모미사가 있었습니다. 2000여명의 신자들과 시민들이 추모미사에 함께 하였습니다. 오후에 비가 온다고 했는데, 다행히 미사가 끝날 때까지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용산참사의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그들을 위해 대책을 함께 논의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도시빈민 사목 위원회’는 유가족들에게 커다란 힘이 되고 있습니다. 매일 추모미사를 봉헌하고 있으며 가톨릭교회가 용산참사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기억하고 있음을 행동으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세상의 중심은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세상의 중심은 화려하고 깨끗한 선진국도 아닙니다. 세상의 중심은 권력의 핵심이 있는 청화대도 아닙니다. 세상의 중심은 부유하고 능력 있는 사람들이 사는 부자 동네도 아닙니다. 세상의 중심은 지금 내가 있는 곳입니다. 지구는 둥글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똑같이 햇빛을 주시고, 비를 내려 주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탈출기의 핵심입니다. 드디어 이스라엘 백성들은 홍해 바다를 건넜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쫓아오던 이집트의 군대들은 바다의 거센 물결에 죽고 말았습니다. 하느님의 권능은 사람들의 힘과 능력보다 훨씬 강하기 때문입니다.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느님을 믿고 어쩌면 무모한 일일지 모르는 ‘이집트 탈출’을 시도하였고, 그들은 이제 참된 자유를 향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일’이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불가능 한 일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하는 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파라오를 상대로 예배를 드리겠다며, 광야로 나가려 했던 일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일과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 일은 이루어졌습니다. 사람들이 새보다 빠른 비행기를 만들고, 돌고래 보다 오래 잠수하는 배를 만들고, 치타보다 빠른 기차를 만드는 것은 불과 200년 전만 해도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그것을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광주 사태’라고 불렸던 그 일들을 기억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그들은 폭도로 매도되었었습니다. 거대한 권력 앞에 그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금지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광주 사태’는 ‘광주 민주화 항쟁’으로 승화되었습니다. 누구도 그들을 폭도라고 매도하지 않습니다. 외로운 섬처럼 홀로 남겨진 ‘가좌동 성당’이 존치되는 것도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성당은 지금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을 거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용산참사의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이 정부로부터 사과를 받아내고, 희생자들의 명예가 회복되고, 보상을 받는 것도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러나 함께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 또한 언젠가 이루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오늘 복음 환호송은 이렇게 말을 합니다. “주님이 말씀하신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내 아버지도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가서 그와 함께 살리라.”


 

 

 

댓글 2

  • 2009년 7월 21일 오전 6:48

    아~멘!!

  • 2009년 7월 21일 오전 7:36

    아멘!

매일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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