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는 용산 참사 현장엘 다녀왔습니다. 동창 신부 한명은 도시빈민 사목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용산 참사 현장에서 유가족들과 함께 대책을 논의하고, 생명과 평화를 위한 미사를 집전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동창은 정의 구현 사제단에서 직책을 맡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을 위한 미사와 단식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단식기도 중인 동창신부와 유가족들을 위해서 대책을 마련 중인 동창신부가 공권력에 의해서 폭행을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유가족들과 동창신부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들렸습니다. 저녁 7시에 미사가 시작되었고, 미사는 고인들을 위한 ‘연도’와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어제는 광주교구가 당번이었다고 합니다. 멀리 광주에서 신부님들께서 오셨고, 다른 교구의 사제들까지 30여명의 사제들이 함께 미사를 집전하였습니다. 수도자들께서도 30여명 함께하셨고, 시민들과 신자들이 100명 있었습니다. 미사를 마친 후에, 유가족 중에서 한분이 억울함을 말하였습니다. 고인들은 아직 장례를 치루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동창신부에게 앞으로의 대책이 무엇인지 물어 보았습니다. 동창신부가 유족들과 협의해서 말하는 대책은 크게 3가지 였습니다.
첫째,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포괄적인 책임자가 사과를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아마 이것은 정부에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합니다. 전에는 책임자의 처벌을 주장했지만 지금은 사과를 하는 것으로 정하려 한다고 합니다.
둘째,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한 적절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것도 재개발 조합과 구청 측에서는 받아들일 것이라고 합니다. 재개발에 따른 이익이 있기 때문입니다. 재개발에 따른 이익은 유족들이 바라는 보상을 하고도 남기 때문이라 합니다.
셋째, 지금까지 함께한 유족과 세입자들이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상가를 마련해 달라는 것이라 합니다. 전에도 이런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이것도 책임자가 결단만 내리면 가능할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동창신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렇게 심한 요구사항도 아니고, 구청과 서울시가 결단을 내리면, 6개월이 넘어가는 용산 참사의 희생자들을 위한 장례도 치룰 수 있고, 그동안 힘겨운 싸움을 했던 유족들에게도 위로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명박 대통령께서 교황님을 알현한다고 합니다. 교황님께서도 가난하고, 약한 이들에 대한 배려를 말씀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어제 강론을 하신 신부님께서 사람이 선한 것은 4가지의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맹자의 말씀을 인용하였습니다.
첫째는 사양지심입니다. 많이 가진 사람은 양보를 할 줄 알고, 힘들고 어려운 이들을 위해서 배려를 할 줄 아는 마음을 지닌다고 합니다.
둘째는 수오지심입니다. 옳지 않은 것을 부끄러워하고, 정의를 위해서 마음을 써야 하는 마음입니다.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은 선을 베풀게 된다고 합니다.
셋째는 측은지심입니다. 넘어진 사람을 일으켜 주고, 병든 사람은 치료해 주는 마음입니다. 작은 미물이라 할지라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입니다.
넷째는 시비지심입니다. 옳고 잘못된 것을 구별하는 마음입니다. 옳고 그른 것을 헤아릴 줄 아는 사람은 잘못된 길을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용산 참사의 현장에 과연 사람을 선하게 만드는 4가지 마음이 있는지, 사람들이 정말 선한지 모르겠다고 신부님께서 말씀을 하셨습니다. 힘겨운 일이지만 유가족들과 많은 이들이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야곱은 하느님과 씨름을 했고, 하느님께서는 축복을 해 주시면서 야곱의 이름을 ‘이스라엘’이라고 부르셨습니다. 용산 참사의 현장도 많은 이들의 기도와 도움으로 ‘용서와 평화’의 상징으로 불려지기를 기대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마귀 들린 사람을 고쳐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다. 그러니 추수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우리 모두는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이 세상을 하느님 나라로 일구어가는 일꾼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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