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호 바오로 형제님 장례미사

2009. 6. 27. 오전 6:50:59

글자

 

 



먼저, 고인을 위한 장례미사에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고인의 가족을 대신해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김용호 바오로 형제님을 5개월 전에 고대 구로병원에서 처음 뵈었습니다. 투병 중이시라, 누워계셨지만 온화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짧은 대화를 통해서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과 함께 하고 있음도 알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을 따랐던 형제님께서 이제 천상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이제 남아 있는 가족들은 어머니와 함께 고인의 뜻을 따라서 신앙 안에서 서로 위로하며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3주 전에 본당의 어르신들과 함께 강화도에 있는 ‘일만위 순교자 현양 동산’엘 다녀왔습니다. 십자가의 길 기도를 하고, 어르신들과 미사를 하였는데 낯선 분들이 함께 미사참례를 하였습니다. 미사 후에 한 자매님께서 제게 인사를 하셨습니다. 제가 캐나다에 있을 때 함께 성지순례를 했던 분이었습니다. 2년이 지났는데, 이렇게 한국의 성지에서 만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나누었고, 예전에 함께했던 아름다운 시간들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날 미사에는 15년에서 제가 있던 세검정 본당의 자매님도 함께 하였습니다. 시간이 흘러서 다 기억은 못했지만 그분은 저를 아시고 인사를 하였습니다. 저는 그날 낯선 곳에서 오래전에 알던 분들을 만나면서 정말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회자정리’라는 말처럼 우리는 언제가 또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전에 교리문답에서 이렇게 배웠습니다. 사람은 이 세상에 왜 태어났습니까? 아주 근원적인 질문입니다. 그때 교리는 이렇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사람은 하느님을 찬미하고 믿어서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 모든 것을 사람을 위해서 만들어 주셨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찬미하는데 유익하면 세상의 것들을 사용할 것이고, 하느님을 찬미하는데 유익하지 않으면 버려야 합니다. 이제 하느님을 위해서라면 재물보다 가난함을 택할 수도 있고, 건강보다 질병을 택할 수도 있고, 장수보다 단명함을 택할 수도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아야 합니다.’ 이 가르침은 우리가 왜 이 세상에 태어났는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로부터 났으니, 하느님께로 갈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해 줍니다. 하느님께서는 자비하신 분입니다. 비록 우리가 잘못을 했다고 해도, 진실로 뉘우치면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품으로 받아 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랑이십니다. 우리를 위해서 외아들 예수님을 보내 주셨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면 예수님께서 가신 길을 따라가면 하느님께로 갈 수 있도록 크신 사랑을 보여 주셨습니다. 하느님은 선하십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셨고, 풍요롭게 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따라서 이웃과 형제들에게 자비를 베풀면, 하느님의 사랑을 배워서 형제를 위해 사랑을 나누면, 하느님의 선하심을 닮아 선을 베풀면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영광을 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과 함께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김용호 바오로 형제님은 하느님을 믿었고, 하느님과 함께 했기 때문에 가족들과 이웃을 사랑했고, 자비를 베풀었으며, 선을 행하였습니다. 그러기에 천상에서도 많은 분들이 따뜻하게 맞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오늘 고인을 위한 이 미사에 함께하는 우리 모두도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 그리고 하느님의 선을 따라서 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도 언젠가는 고인처럼 이렇게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는 순간을 맞이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고인을 위한 장례미사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고인의 가족을 대신해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주님! 김용호 바오로 형제와 세상을 떠난 모든 이들이 하느님의 자비하심으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해 주소서!

댓글 2

  • 2009년 6월 27일 오전 10:25

    하느님께서는 사랑이십니다.김용호 바오로 형제님의 영원한 안식을 바랍니다.아멘!

  • 2009년 6월 27일 오후 5:45

    어제 밤에 형제님들과 함께 고대 구로병원에 김용호 바오로 형제님 연도에 다녀 왔습니다. 오늘은 바오로의 해 폐막기념 도보 성지 순례에 참석 하느라 장례미사에는 참석을 하지 못해 죄스러운 생각이 듭니다. 연도를 끝내고 나오는데 자매님께서 음식을 들고 가라고 권했으나 그냥 나왔더니 음료수를 챙겨 주셨습니다. 연도는 신자로써 마땅히 해야 되는 일인데요. 그런데, 세월이 갈수록 연도에 대한 의무감이 누그러드는 것 같다는 생각 입니다. 특히 형제님들의 참여가 저조 합니다. 연도는 고인을 위한 것도 있지만 내 자신의 영복을 쌓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오로형제님의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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