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교회의 커다란 기둥 베드로, 바오로 사도 대축일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과 함께 지냈으며 예수님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비록 예수님을 배반한 적은 있었지만 진심으로 뉘우쳤고, 교회의 반석이 되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을 믿는 제자들과 신자들을 박해하였지만 이방인의 사도로 초대 교회가 기틀을 잘 잡을 수 있도록 헌신하였습니다. 두 사도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 예수님과 반대편에 있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을 배반한 적이 있고,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박해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두 사도는 예수님을 만났고,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다시금 예수님의 충실한 제자가 되었습니다.
둘째, 두 사도는 용감하게 복음을 전하다가, 로마에서 순교를 하였습니다. 베드로 사도의 무덤이 있는 곳에는 ‘성 베드로 대성전’이 세워졌고, 교황님께서는 베드로 대성전이 있는 바티칸에서 전 세계 교회를 위해서 사목을 하고 계십니다. 바오로 사도가 순교한 곳에는 3곳의 샘물이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가 순교했을 때, 머리가 땅에 떨어져 세 번 굴렀다고 합니다. 그 자리에 샘물이 솟아나서 지금도 물이 흘러나옵니다. 바오로 대 성전에는 역대 교황님들이 초상화가 모셔져있습니다.
우리는 교회 역사를 통해서 베드로, 바오로 사도가 완벽했던 분들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께 ‘사탄아 물러가라!’는 야단을 맞았었고, 닭이 울기 전에 3번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배반했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은 모두 잡아 가두던 바리사이파였습니다. 그런 부족함이 있음에도 예수님께서는 두 사도를 교회의 기둥으로 세우셨습니다.
어제 새 사제의 첫 미사를 다녀왔습니다. 선배 신부님께서 강론 중에 이렇게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우리는 사제들에게서 영웅의 모습을 보는 것은 아닌지요? 그러나 사제들 역시 모두가 부족하고, 나약한 존재입니다. 불교에서 법난이 가끔 있었습니다. 스님들이 서로 이권 때문에 다투고,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그래도 불자들은 며칠 지나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법당에 나가서 불공을 드립니다. 과연 우리 천주교 신자들은 사제들이 구설수에 오르거나, 약간의 문제가 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생각합니다. 아마 성당이 텅 빌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사제가 이렇게 고백을 했다고 합니다. ‘구원의 길로 갈 수 있는 사람은 순박한 어린이와 영웅, 그리고 순교자 일 것입니다.’ 사제는 순박한 어린이처럼 깨끗하지 못합니다. 사제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영웅도 아닙니다. 사제는 순교자도 아닙니다. 그러기에 사제들을 위해 더욱 기도해야 합니다. 예수님을 간절하게 부르고, 예수님을 따라서 새로운 삶을 살았던 사람들처럼 사제들도 그렇게 간절하게 예수님을 부르고 예수님께 의탁해야 하는 존재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새 사제의 첫 미사에 함께 하셨고, 새 사제의 앞날을 위해서 기도하였습니다. 저도 오늘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새 사제께서 ‘훌륭히 싸우고, 달릴 길을 다 달리고, 믿음을 굳세게 지켜 나가시길’기도 하였습니다. 오늘부터 박 신부님께서 동창 신부님들과 여행을 다녀오십니다. 좋은 시간 될 수 있도록, 잘 다녀올 수 있도록 기도 중에 함께 해 주셨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