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3주간 수요일

2009. 7. 1. 오후 12:53:24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아침 식사들은 다 하셨지요? 저도 아침을 먹으면, 깔끔하게 설거지를 하는 편입니다. 주방에는 주로 무엇이 있습니까? 어머니들께서 아끼시는 물건들이 주방에 있습니다. ‘칼, 도마, 컵, 그릇, 국자, 주걱, 수저, 젓가락, 프라이팬, 각종 조리기구, 양념’ 들입니다. 주방의 물건들을 한번 유심히 본적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그릇을 생각합니다. 그릇은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서, 쓰임새가 달라집니다. 물에다, 소금을 넣으면 소금물이 되고, 설탕을 넣으면 설탕물이 되고, 꿀을 넣으면 꿀물이 되듯이, 그릇은 담는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그릇의 용도가 정해집니다.

우리는 주방의 그릇에 먹을 수 있는 것들을 담습니다. 먹을 수 없는 것들 담는 분들은 거의 없습니다. 가끔 오래되어서 변질되는 음식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는 양식이 되는 것들을 담아냅니다. 저는 사실 잘 구분을 못하지만, 어머니들은 음식이 상한 것을 금세 알아보십니다. 그리고 아깝다해도 상한 음식은 주저 없이 버리십니다.

지난주에 한 자매님께서 우리 본당에 오셨습니다. 자매님께서는 산 속에서 며칠 지냈다고 하시고, 성당에서 지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약간 정신적인 장애가 있는 분이셨습니다. 자매님의 동생에게 전화를 했는데, 동생도 무척 힘들어하는 누님이셨습니다. 본당 교우분들께서 식사를 대접해 드리고, 말씀을 잘 하셔서, 쉼터로 안내를 해 드렸다고 합니다. 다음 날, 새벽에도 택시를 타고 성당에 오셨는데, 관리장님께서 잘 말씀드려 다시 쉼터로 보내 드렸다고 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으로 그 자매님께서 영적인 치유를 얻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우리의 몸은 밭과 같고, 그릇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심느냐에 따라서,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몸은 변화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담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담는다면, 우리의 몸은 성령의 이끄심으로 살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악한 것들을 담는다면 우리의 몸은 악한 기운에 의해서 이끌려지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악의 지배에서 벗어나 참된 자유를 얻기를 바라셨습니다. 성서에 보면 예수님께서는 악한 기운에 사로잡힌 사람들을 치유해 주셨습니다.

우리를 악한 기운으로 이끄는 악령을 크게 7가지로 부르고 있습니다. 7가지 큰 죄와 관련된 악령의 명칭은 각각 루시퍼(교만)·맘몬(탐욕)·아스모데우스(정욕)·사탄(분노)·베엘제불(과식)·레비아단(질투)·벨페고르(게으름)입니다. 성령과 악령을 구별할 수 있으면 우리는 신앙 안에서 지혜롭게 살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악한 것을 구별 할 수 있을까요? 저는 3가지 기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우리는 열매를 보고 참된 영과 거짓된 영을 분별해낼 수 있습니다. 말은 그럴 듯하게 하지만, 결과가 공동체를 분열하고, 하느님과 멀어지면 그것은 악의 개입이라고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밀과 가라지의 비유를 통해서 악한 것들은 그 결과를 통해서 알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둘째,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신판을 통해 악령을 분별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나의 편입니다.’예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사람은 모두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사는 분입니다.
셋째, 우리는 그 사람이 하는 말을 듣고 그의 영을 분별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말은 그 사람 속에 있는 인격과 생각을 외부에 전달하는 도구입니다. 화가 난 사람은 분노의 말을, 야비한 생각을 품은 사람은 야비한 말을, 자비로운 마음을 가진 사람은 자비와 은혜의 말을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은혜 받았다고 하는 사람의 말을 자세히 들어보면, 그 사람의 영을 분별할 수 있습니다.

먼저 어떤 사람이 성령을 받았다고 하면서도 항상 예수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높이지 않고 은근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기를 높이는 교만한 말을 한다면, 그는 그리스도의 영이 아닌 탐욕의 영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마귀는 언제나 자기를 나타내려고 머리를 들고 흔들어 댑니다. 어떤 영이든지 하느님과 그리스도를 높이는 대신 인간을 높이고 추켜세우는 영은 악의 영이요 성령은 아닙니다.

우리는 어떤 사람이 얼마나 큰 권능을 행하는가에 관심을 기울이기 전에, 그가 하는 말이 진정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높이는가를 살펴야 합니다. 그의 말과 행위에 성령의 온유함과 자비함이 나타나는가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만 할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이집트인 여종 하가르와 그의 아들 이스마엘을 살려 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자비로우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또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마귀 들린 사람을 치유해 주셨습니다. 우리들의 마음에 탐욕, 분노, 게으름, 교만과 같은 악한 것들이 있다면 깨끗하게 버려버리고, 하느님의 자비와 예수님의 사랑을 담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댓글 3

  • 2009년 7월 1일 오후 2:31

    마귀는 언제나 자기를 나타내려고 머리를 들고 흔들어 댑니다.아멘!

  • 2009년 7월 1일 오후 10:30

    아멘!

  • 2009년 7월 2일 오전 2:08

    아멘.

매일복음 묵상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