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 김 용호 바오로 형제님께서 선종하셨습니다. 어제 연도를 다녀왔습니다. 장례미사는 내일 오전 10시입니다. 고인과 고인의 가족들을 위해서 연도를 해 주시고, 장례미사에도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타깝게도 고인의 두 아드님은 지금 미국에 계셔서 빈소에는 자매님만 계셨습니다.
오늘 서울대교구에서는 사제 서품식이 있습니다. 새로운 사제들이 주님을 따르는 착한 목자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세상의 것들보다는 하느님의 뜻을 먼저 생각할 수 있는 사제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사제의 직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도하는 사제’입니다. 기도는 영혼의 샘물과 같아서 지치고 힘들 때 위로와 힘을 주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제는 늘 공부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새로운 교회의 가르침은 무엇인지, 성서를 읽고 묵상해야 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있다면 건강을 위해서 자기 몸을 잘 돌볼 줄 알아야 합니다. 시간의 절제도 필요하고, 적당한 운동도 필요하고, 동창들과도 자주 만나야 합니다.
오늘 새로이 사제가 되시는 부제님들을 생각하며, 저 자신을 돌아봅니다. 지난 18년 동안 4곳의 본당에서 보좌 신부로 지냈습니다. 사목국에서 3년 있었고, 캐나다 연수를 2년 했습니다. 지난주에 자매결연을 함께 하였던 적성 성당에서 3년간 본당 신부를 하였고, 시흥 5동에는 2007년에 왔습니다. 늘 돌아보면 기도가 부족했고, 책을 많이 읽지 못했고, 젊다는 이유로 건강을 잘 돌보지 못한 적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오늘날까지 제가 잘 지낼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하느님의 사랑과 교우 여러분들의 기도 덕분입니다.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이 단식을 하고, 광야에서 지낼 때 비난을 했습니다. 사람들과 좀 더 가까이 해야 한다고 말들을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죄인들과 어울려 다닐 때도 비난을 했습니다. 사람들과 너무 가까이 한다고 하였습니다. 세례자 요한도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았지만 그를 두려워하던 사람들에게 잡혀가 순교를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복음을 전하고 많은 치유와 기적을 행하였지만 예수님을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고발을 당하였고,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언덕을 오르셨습니다.
정의 구현 사제단의 사제들이 사회의 불의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어떤 분들은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라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분들은 사제들이 지나치게 정치에 관심이 많다고 말들을 하기도 합니다. 신자들을 거의 만나지 않는 사제들에게 권위가 있고, 생각이 깊고 신중하다고 말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너무 정이 없고 딱딱하다고 말을 하기도 합니다. 신자들과 잘 어울리고 술자리를 자주 하는 사제들에게 따뜻하고, 신자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 준다고 말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건강을 해친다고 말을 하고, 권위가 없다고 말을 하기도 합니다.
모든 사제들이 예수님처럼 강한 치유의 능력을 가진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처럼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기 까지 하느님의 뜻을 찾고 순명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예수님처럼 막힘없이 모든 질문에 답변할 수 있는 지혜를 가진 것도 아닙니다. 그러기에 사제들은 때로 약하고, 화를 내고, 술에 의지하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합니다. 교황님께서는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사제들의 영적인 성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올해를 ‘사제의 해’로 선포하였습니다. 사제들의 허물과 잘못을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사제들을 위해서 간절하게 기도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께서는 100세가 넘어서는 아브라함도 축복해 주셨습니다. 나이가 90이 넘는 사라에게도 아이를 가지는 축복을 주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병환자의 고통을 치유해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축복 속에서 살기를 원하십니다. 오늘 사제직에 오르는 새 신부님들에게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주님 새 사제들에게 축복을 주시고, 그들이 주님께서 맡겨 주시는 사제의 직무에 충실 할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주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