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예전에 서세원, 신은경씨가 진행하던 “좋은 세상 만들기”라는 프로가 있었습니다. 그중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낱말을 맞추는 순서가 있었습니다. 한번은 결혼한 지 60년이 됐다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출연했는데 사회자가 말하기를 "설명할 것 없이 눈빛만 봐도 알겠네요. 그렇지요?" 라고하자 두분 다 이구동성으로 "고럼, 쿵하면 호박 떨어지는 소리지"라고 장담했답니다.” 드디어 " 자아 문제 나갑니다!!!"라는 말과 함께 사회자가 할아버지 앞에 뽑아든 카드에는 "잉꼬부부"라고 적혀있었습니다. 할아버지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 할망~ 우리 같은 사이를 두고 뭐라고 혀?" 라고하자...............할머니, 정말 전광석화 같은 속도로 소리 높여 " 웬수~!!"라 했답니다. 할아버지께서 아니 4글자로 머라고 혀! 라고 하자 할머니는 이렇게 대답을 하셨다고 합니다. ‘평생원수’
좋은 세상 만들기라는 프로는 내용처럼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훈훈한 시골의 정겨운 모습들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중에 기억나는 것은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서 서울에 있는 자녀들에게 하시는 영상 편지였습니다. 부모님들은 거의 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들 걱정은 마라! 늘 건강하고, 근심 걱정은 털어버려라!’ 그리고 하나라도 더 자식들에게 주려는 마음을 보여 주셨습니다.
매일 아침 토끼장을 들여다봅니다. 눈도 뜨지 못했던 새끼들이 이제는 모두 눈을 떴고, 깡충깡충 토끼장을 뛰어다닙니다. 이제는 어미의 젖을 먹기도 하지만 풀을 먹기도 합니다. 어제 미사 후에도 많은 교우분들이 토끼장에 가서 새끼들을 구경하였습니다. 처음에 두 마리였을 때는 작은 토끼장 이였는데, 이제 새끼들이 많아져서 좀 더 큰 토끼장을 만들었습니다. 몇몇 분들의 수고와 노력으로 많은 분들이 즐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아이들은 토끼 보는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우리 성당이 이렇게 아름답고 깨끗할 수 있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봉사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몇 시간씩 성전에서 기도하는 분들을 보면서 기도의 힘이 우리 성당을 지켜 주고 있다는 생각도 합니다.
어제 아침에도 가슴 아픈 소식들을 들었습니다. ‘멀리 중동에서 한국 여성이 납치되었다는 소식, 공부를 잘 하던 여고생이 친구들의 따돌림과 괴롭힘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 부모님의 꾸지람을 듣고 아파트에서 뛰어내렸다는 중학생의 소식, 무면허 음주운전을 숨기기 위해서 멀쩡한 어린학생을 공기총으로 쏘아 숨지게 했다는 소식’ 정말 답답한 소식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게 남, 북의 관계는 꽁꽁 얼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금강산 관광, 개성 관광은 멈추어졌고, 개성 공단의 앞날도 불투명하다고 합니다. 힘에는 힘, 대결에는 대결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부의 모습을 봅니다. 한쪽이 승복하고, 모든 것을 포기해야만 끝나는 게임이 되려하고 있습니다. 정말 그렇게 해서는 지금 엉켜있는 실타래를 풀기는 참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작은 촛불이 어두운 방을 밝히듯이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중에서도 우리는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이웃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혼자 사는 노인들을 위해서 도시락을 배달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장애인들을 위해서 방문 교리를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본인도 어려운데 매달 감사헌금을 봉헌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한 번도 본적이 없는 분을 위해서 자신의 신장 하나를 기꺼이 나누어 주는 분도 있습니다. 평생 어렵게 벌었던 재산을 사회를 위해서 기부하는 분도 있습니다.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우리 주변에는 아름답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참 많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해야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지 말씀해 주고 계십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사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그것은 세리들도 하지 않느냐? 그리고 너희가 자기 형제들에게만 인사한다면, 너희가 남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그런 것은 다른 민족 사람들도 하지 않느냐?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