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예전에 ‘한 지붕 세 가족’이라는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3가족이 같은 대문을 이용하면서 사는 것이기 때문에 한 가족만 살 때보다는 많은 일들이 벌어지곤 했던 드라마입니다. 서울을 배경으로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이웃들이 갈등하고 화해하면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한 드라마였습니다. 1990년 1월 22일, 당시 집권여당이었던 민주정의당이 제2야당 통일민주당, 제3야당 신민주공화당과 합당해 통합 민주자유당을 출범시킨 적이 있습니다. 이것은 당시에 커다란 사건이었고, 이를 두고 3당 합당이라고 말하기도 했으며, 한 지붕 세 가족이라고도 했습니다. 하나는 서민들이 살아가는 일상의 삶을 다룬 드라마였고, 다른 하나는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이념과 성향이 다르지만 하나로 합했던 정치사건입니다. 우리 성당의 토끼들도 새끼를 많이 낳아서 한 지붕에서는 살 수 없게 되었습니다. 선교 산악회에서 토끼들을 위한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오늘 미사 후에 토끼집을 위한 축복을 해 달라고 하십니다. 그래도 새끼들을 위해서 ‘유아세례’를 청하지는 않았습니다.
오늘 우리는 삼위일체 대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한 지붕 세 가족과 같은 드라마이야기도 아니고,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서로 헤쳐 모였던 사건을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2000년 교회의 역사 안에서 신앙인들이 체험했던 하느님을 설명하는 것이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입니다. 삼위일체라는 교리가 먼저 있었던 것이 아니고, 예수님을 믿고 따랐던 제자들이 체험했던 하느님의 모습을 이론적으로 정립한 것이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입니다.
제자들은 성부이신 하느님은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성부: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이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을 계획하셨다. 모든 만물을 만드신 창조주이시다.” 성자인신 예수님은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뜻하며, 인간의 죄를 대신하기위해 십자가에서의 죽음으로 세상을 구원하셨다. 성자는 성부에게서 만들어지지 않고, 나신 분이며, 하느님에게서 나신 하느님이시며, 동정녀 마리아를 통해 태어나신 완전한 사람이시며 또 완전하신 하느님이시다. 하느님의 말씀 즉, 하느님이신 예수께서는 사람이 되어 세상에 오셨다.(요한복음서 1장 1-10)” 성령이신 하느님은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성령: 성령 하느님이시며,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셨다. 주님이시며, 성령은 성부와 성자와 더불어 같은 찬미와 영광을 받으신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은 제자들이 체험했던 하느님의 모습입니다. 제자들에게는 예수님에 대한 체험이 가장 컷을 것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먹고 생활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성부이신 하느님에 대한 체험도 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셨기 때문입니다. 성령에 대한 체험도 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에 성령을 말씀하셨고, 성령 강림의 사건을 통해서 영적인 체험을 했기 때문입니다.
초대교회의 신자들은 그들의 삶을 통해서 성부이신 하느님, 성자이신 하느님, 성령이신 하느님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성부이신 하느님은 세상을 창조하시고 신적인 권능으로 온 세상을 다스린다고 생각을 했고, 성자이신 하느님은 이제 우리와 함께 생활하시면서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구체적으로 우리들 눈앞에서 보여 주시고 구원의 길을 몸소 걸어가심으로써 우리에게 삶의 희망을 주셨고, 성령이신 하느님은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에게 힘과 용기를 주시고 은총을 주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러한 초대교회의 신자들의 생각은 그들의 삶 각 부분에서 그대로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함께 모일 때, 누군가가 아플 때, 누군가가 결혼을 할 때, 누군가가 세례를 받을 때 이제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으로 기도하고 축복하고 찬미를 했습니다.
교우 여러분!
삼위일체 교리의 신비를 우리의 이성으로 이해하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삼위이신 하느님께서 보여주신 사랑과 삶을 본받고 따르려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느님께, 우리에게 구원의 길을 보여주시는 예수님께 우리의 마음을 열어주시는 성령께 영원한 삶에로 나아갈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