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 7주간 금요일

2009. 5. 29. 오전 6:13:04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는 신학생들 면담이 있었습니다.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면담을 합니다. 늦은 시간이라 피곤은 하지만 학생들과의 만남은 늘 보람입니다. 학생들은 내년부터 영어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고 걱정을 하였습니다. 학교의 방침이 영어로 말하고, 쓸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합니다. 학교의 방침에 대해서 학생들의 반응은 대체로 2가지 였습니다.

첫째는 ‘왜 하필이면 우리가 공부하는 이 시기에 그런 방침을 정해서 힘들게 하는가!’라는 반응입니다. 그러니까 아직 영어 공부가 시작되지 않았는데도 지금 학교 공부도 힘들고, 기도하는 것도 힘들어 진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이렇게 좋은 기회가 왔으니 한번 열심히 배워 보겠다.’라는 반응입니다. 그런 학생들은 아직 영어 공부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미리 강의를 신청하고, 방학을 이용해서 더욱 열심히 해 보겠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영어 공부라는 것이 학생들에게 주어졌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따라서 오늘 학교에서의 생활이 힘들기도 하고, 새로운 의욕을 키우는 활력소가 되기도 합니다.

저는 영어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작은 기회가 왔을 때 두려워하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동창들은 제가 영어를 조금 하는 줄 알고 있습니다. 저는 군대를 제대하고 신길동에 있는 돈보스코 센터에서 일을 하였습니다. 그곳에는 외국 신부님들이 계셨습니다. 저는 외국 분들과 함께 지내면서 처음에는 힘이 들었지만 나중에는 한두 마디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학교에 복학해서는 돈보스코 센터에서 배웠던 기억이 있어서 영어회화 반에 가입을 했고 조금씩 배워 나갔습니다.

89년도에 ‘세계 성체대회’가 있었고, 저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말을 듣고 지원을 해서 자원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외국에서 오신 신부님들과 신자 분들을 행사장에 안내하는 일이었습니다. 사제가 된 뒤로는 2000년도 복음화를 위한 교육이 필리핀에서 있었습니다. 신부님들이 저를 추천했고 자연스럽게 필리핀에 가서 1달간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사목국에서의 일을 마치고 주교님께 해외연수를 신청했더니 주교님께서 허락하셔서 캐나다에서 2년 동안 있었습니다. 제가 돈을 들여서 배운 것은 아니지만 모든 것들이 제게 주어졌고, 저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을 뿐입니다. 처음에 돈보스코 센터에서 제가 두려워서 함께 하지 못했다면 그 다음에 오는 기회를 잡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선배사제가 했던 말을 기억합니다.
“사제는 아침이 분주해야 합니다. 사제들은 일반 직장인들처럼 출퇴근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칫하면 아침시간을 허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침을 꼭 챙겨먹고, 아침에 일을 하면 보다 충실하게 사제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새벽미사를 마치고 다시 잠자리에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이른 아침에 새벽시장엘 가보면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아침 일찍 지하철을 타보면 많은 사람들이 일터를 향해서 출근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제들도 영적으로 치열하게 살아야 합니다.” 오래전에 들었던 말이지만 새삼 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랑하는 제자 베드로에게 3번이나 질문을 하십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정말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 사도는 말씀하십니다. ‘예! 주님 사랑합니다.’ 주님께서는 베드로 사도에게 말씀하십니다. ‘네 양들을 잘 돌보아라!’ 우리가 주님을 사랑한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충실하게 지켜야합니다.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충실하게 수행하였습니다.

오늘 나에게 주어진 일을 대할 때 나는 어떤 태도를 갖는지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왜 나에게 이런 짐이 주어지는가?’라는 생각은 영적인 삶에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저에게 이런 기회를 주셨으니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생각은 우리를 영적으로 성장 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댓글 2

  • 2009년 5월 29일 오후 4:34

    저에게 이런 기회를 주셨으니 열심히 하겠습니다.아멘!

  • 2009년 5월 30일 오전 2:15

    아멘.

매일복음 묵상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