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월요일에 동창 신부님 어머니의 장례미사가 있었습니다. 미사를 마치고 장지에 가는 길에 차에서 연도를 하였습니다. 동창신부님들이 저에게 연도를 주관하라고 해서 제가 했습니다. 연도를 마치고 나니, 교우들이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신부님 중에서 연도를 이렇게 잘 하는 분은 처음 보았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장례가 날 때마다 연도를 하러 가길 잘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연도를 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설프지만 자꾸 하면 연도를 잘 할 수 있습니다.
어제는 서서울 지역 신부님들이 함께 절두산 성지까지 도보 성지순례를 하였습니다. 목동에서 절두산 성지까지 걸어서 갔다 왔습니다. 비가 온 뒤라서 하늘도 맑았고 걷기에는 참 좋은 날씨였습니다. 선배 신부님들도 있었지만 후배 신부님들도 많았습니다. 저는 잘 모르지만 저를 아는 후배신부님들도 있었습니다. 자주 운동을 하는 신부님들은 별로 힘들지 않게 걸었습니다. 하지만 운동을 자주 하지 않는 신부님들은 걸어서 다녀오는 길이 힘들었다고 합니다.
군인들은 평상시에도 훈련을 열심히 합니다. 매일 아침 구보를 하고, 태권도를 배우며, 사격 훈련에 행군까지 합니다. 그렇게 훈련을 해야만 유사시에 전투를 잘 할 수 있습니다. 훈련을 하지 않는 군인은 전투가 발생하면 이길 수 없습니다. 운동선수들도 경기에 임하기 전에 매일 연습을 합니다. 연습을 하지 않으면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잘린 가지처럼 밖에 던져져 말라 버린다. 그러면 사람들이 그런 가지들을 모아 불에 던져 태워 버린다.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요즘 피아노를 배우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잘 가르치려고 해도 제가 연습을 하지 않으면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힘들어도 어려워도 매일 한 시간씩이라도 연습을 하면 처음에는 모르지만 나중에 실력이 늘어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곁에 머물고 싶어 하십니다. 우리에게 사랑을 주고 싶어 하십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주님 곁에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주님의 사랑을 받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주님 곁에 머물 수 있는 방법은 많이 있습니다.
첫째는 말씀의 식탁에 자주 참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미사성제를 통해서 말씀의 양식을 받을 수 있고, 성체를 모실 수 있습니다. 말씀의 양식을 잘 받기 위해서는 미리 오늘의 성서 말씀을 읽고 미사에 참례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기도하는 시간을 자주 갖는 것입니다. 내가 몸을 가꾸는 만큼 나의 영혼을 위해서 기도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매일 세수하고, 화장을 합니다. 그런 시간만큼 우리의 영혼을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몸은 깨끗한데 영혼은 깨끗하지 못한 사람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는 피정이나 교육에 자주 참여하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로마서에서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 성경공부, 피정, 특강에 주주 참여하는 분들은 주님 곁에 머물 수 있으며 알찬 신앙의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한 방울 씩 떨어지는 물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단단한 바위에 구멍을 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주님 곁에 머물면 우리는 주님의 도우심으로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