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는 하느님 곁으로 가신 심 봉자 젬마 자매님을 위한 장례미사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를, 어머니를 이 세상에서는 다시 볼 수 없게 된 고인의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고인을 위해서 ‘연도’를 해 주신 분들과 오늘 장례미사에 함께 해 주시는 교우여러분들에게 고인의 가족을 대신해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누구나 죽는 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모든 생명은 정해진 수명이 있습니다. 우리가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 이후의 세상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죽음을 아쉬워하고 슬퍼하는 것은 살아있는 사람들과의 이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고인을 위해서 함께 기도하는 것은 우리도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희망을 보여 주셨습니다. 죽음 이후에 우리가 어떻게 될지도 알려 주셨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언덕을 오르셨던 주님은 죽었지만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슬퍼하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셨고, 두려움에 떨고 있던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위로와 평화’를 주셨습니다. 제자들은 이제 슬퍼하지 않았고,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주님과 함께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살아 있을 때, 죽음을 준비하는 우리의 자세입니다. 마태오 복음 25장의 말씀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영원한 생명에로 나갈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예수님의 가르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중에 가장 헐벗은 사람에게 해 준 것이 곧 나에게 해 준 것이다. 너희 중에 가장 굶주린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나에게 해 준 것이다. 너희 중에 가장 아픈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나를 위한 것이다.’ 우리가 헐벗고, 가난하며, 아픈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면, 그들을 위로하고 도와준다면 우리는 죽음을 결코 두려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주님께서 우리 눈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고, 다시는 절망이 없는 곳, 고통이 없는 곳, 기쁨과 평화가 넘치는 곳으로 우리를 인도해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죽음을 맞이하면서 사람들은 다섯 단계를 거치게 된다고 합니다.
첫째는 부정입니다. 나는 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고통과 아픔이 나를 비껴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는 타협입니다. 이런 고통이 지나고 다시 살아나게 되면, 건강하게 되면 가족도 더 사랑하고 신앙생활도 더 잘 하겠다고 말을 합니다.
셋째는 분노입니다. 더 이상 좋아지지 않고, 고통이 계속되면 가족도 원망하고, 세상을 원망하고, 하느님께도 불평을 합니다.
넷째는 절망입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아무런 희망 없이 죽음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다섯째는 수용입니다. 이제 세상을 떠난 다는 것을 알고, 하느님께 자신을 맡기며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가족들에게도 잘못한 것이 있다면 용서를 청하고, 하느님 품으로 갈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를 합니다.
심 젬마 자매님께서는 병고에 힘들어 하셨지만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가졌고,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며 영원한 생명에 나라가 가셨습니다. 죽음을 이기고 승리하신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수고하고 힘든 자들은 모두 나에게로 오너라. 나의 멍에는 가볍고 편하다.’ 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마라.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함을 아신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요한 묵시록은 하느님을 믿고 세상을 떠난 사람들에게 이렇게 위로의 말을 해 주고 있습니다. ‘그들이 다시는 주리지도 목마르지도 않을 것이며 하느님께서 생명의 샘으로 그들을 이끌어 주실 것이며,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닥아 주실 것이다.’ ‘하느님 친히 그들의 하느님으로서 그들과 함께 계시고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다. 다시는 죽음도 없고 다시는 슬픔도 울부짖음도 괴로움도 없을 것이다.’
주님!
심 봉자 젬마와 죽은 모든 교우들의 영혼이 하느님 품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이끌어 주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