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는 신학교에 학생들 면담을 위해서 다녀왔습니다. 1학년 학생들 다섯 명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자유롭고 편안한 생활을 하다가 신학교에 들어온 학생들은 처음에는 적응하기가 어렵습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야하고, 단체 생활을 하여야 하며, 정해진 시간에 기도를 하는 것이 힘들고 불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학기만 지나면 신학교의 규칙과 단체생활이 오히려 신앙을 키워주고 영적으로 성숙시켜 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지금은 1학년이라서 한방에 8명씩 지내고 있습니다. 혼자서 잠을 자던 학생들은 함께 잠을 자는 것이 불편하고 힘들 수 있습니다. 어떤 친구는 코를 골기도 하고, 드디어 이를 가는 친구도 있고, 잠꼬대로 ‘주의 기도’를 하는 친구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8명은 아주 양호한 것입니다. 저는 1학년 때 60명이 한방에서 지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지냈는지 모를 정도로 아득한 추억입니다. 이제 신학교에서 생활을 시작하는 1학년 학생들도 못자리인 신학교에서 성덕, 지식, 건강을 키워나가기를 기도합니다.
예전에 철학시간에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참다운 스승은 매일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 주는 분이다.’ 매일 물고기를 주는 것도 제자를 사랑하는 방법이지만, 제자가 스스로 물고기를 잡을 수 있도록 가르쳐 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말입니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정답을 바로 알려 주시기보다는 말씀을 통해서 사람들이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가르쳐 주십니다.
요한복음 3장에서 니고데모와 대화를 하실 때도 예수님께서는 니고데모가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세례의 의미에 대해서 말씀을 해 주십니다.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하는 것의 의미도 말씀해 주십니다. 니고데모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새로 태어난 다는 것’의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4장에서는 사마리아 여인과 대화를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지금 마시면 다시 목마르게 되는 물이 아니라,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진리의 샘물에 대해서 말씀을 하십니다. 특정한 장소로서의 예배가 아니라, 하느님과 함께 하는 곳이 바로 예배의 장소라는 말씀도 해 주십니다. 사마리아 여인은 마시면 다시 목이 마르는 샘물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이제 진리의 샘물,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말씀의 샘물을 찾았고, 마을 사람들에게 그 기쁨을 알려 주었습니다.
8장에서도 예수님은 같은 방법으로 사람들을 가르쳐 주십니다. 사람들은 부정한 행위를 하다가 잡힌 여인을 예수님께 데려옵니다. 예수님께서는 직접 판결을 내리기 보다는 사람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사람이 먼저 저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사람들은 여인을 단죄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부정한 행위를 한 여인에게도 심판과 단죄를 하시지 않고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도 너의 죄를 묻지 않겠다.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 요한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진리의 빛을 비추어 주시는 분입니다. 사람들이 깨달을 수 있도록 지혜를 주시는 분입니다.
오늘 우리는 ‘생명의 빵’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Well Being'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의 육체를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 유기농 야채를 먹고, 건강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육체의 건강을 위해서 노력을 합니다. 그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육체의 건강을 위한 빵만이 전부가 아니라고 이야기 하십니다.
사람은 ‘하느님의 모상’을 닮았기 때문입니다. 육체를 건강하게 하는 음식만으로는 하느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알 수 없습니다. 우리는 생명을 주는 주님의 말씀을 통해서 하느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알 수 있고, 하느님과 함께 하는 참된 기쁨이 무엇인지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알고, 믿어서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생명의 빵’에 대해서 말씀을 해 주십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듣고 참된 진리의 길을 따른 사람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하고 떠나기도 합니다.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4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나는 어떤 빵을 위해서 살았는지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오늘 하루 만이라도 참된 말씀을 통해서 영원한 삶을 주시는 ‘생명의 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길을 모르면 물어보면 되지만, 길을 알면서도 가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참된 길을 보여 주신 예수님을 따라서 오늘 하루도 충실하게 살아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