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 2주일

2009. 4. 18. 오후 9:06:38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부활 하신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십니다.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십자가와 골고타를 넘어 죽음의 문을 넘어갔다 온 분의 인사 같지가 않습니다. 마치 어제 보았는데, 오늘 또 만난 사람들에게 하는 것 같은 인사입니다. 우리는 미사 중에 평화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 ‘서로 평화의 인사를 나눕시다.’ 부활하시 주님께서 우리에게 바라는 것은 ‘평화’였습니다.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금심과 걱정도 날려버리고, 주님께서는 우리를 평화의 길로 초대를 하십니다.

저는 운전을 한지 18년이 되었습니다. 보좌 신부로 처음 본당으로 갔을 때, 본당 주임신부님께서 운전면허를 따라고 하셔서 시험을 보고 운전면허를 땄습니다. 운전을 할 때 자동차의 구조나, 자동차의 엔진에 대해서 잘 몰라도 큰 지장은 없습니다. 운전은 자동차의 구조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한 운전을 위한 교통법규를 아는 것이 더 필요합니다. 빨간 불에서는 멈추고, 파란 불에서는 가는 것입니다. 중앙선을 넘어서는 안 되고, 규정 속도를 위반해서도 안 됩니다. 술을 마신 후에 운전을 해서도 안 됩니다. 운전 중에 노약자를 만나면 잠시 차를 세우고 같은 방향이면 태워 주는 것도 바른 운전자세입니다. 고장 난 차가 있으면 잠시 내려서 도울 수 있다면 도와 드리는 것도 좋은 운전입니다. 운전은 자동차를 연구하고, 정비를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도 있겠지만 준법운전, 안전운전, 양보운전의 운전 습관을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

법은 성문법과 불문법으로 나눠집니다. 성문법은 헌법, 법률, 명령, 규칙, 조례와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불문법은 판례법, 관습법, 조리와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사는데 법을 모두 알 필요는 없습니다. 그것을 다 알기 위해서는 수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사법시험을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법을 다 알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법을 다 알면 생활하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그것은 거의 불가능 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들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만큼 남에게 해 줄 때, 우리는 법을 잘 몰라도 사회생활을 원활하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법을 몰라도, 우리는 양심이 있습니다. 양심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입니다. 우리는 양심에 따라서 살 수 있으며 양심은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도록 이끌어 줍니다.

맹자는 이것을 4단이라고 하며 ‘惻隱之心(측은지심), 羞惡之心(수오지심)辭讓之心(사양지심),是非之心(시비지심)’이라고 불렀습니다.
측은지심은 남의 고통을 아파하는 마음,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을 말합니다. 수오지심은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 좋지 않은 행동을 할 때 그것에 대한 부끄러운 마음이 저절로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사양지심은 사람을 배려하고 예를 아는 마음을 말합니다. 시비지심은 옳고 그름을 가리려는 마음을 말합니다.

저는 주님의 부활에 대해서도 비슷한 생각을 합니다. 2000년 전에 부활하신 주님의 얼굴모습, 그때 입으셨던 옷, 그분 몸에 있었던 상처를 다 정확하게 알아야만 주님의 부활을 이해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주님께서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셔야 하기 때문입니다. 무덤에 묻히셨을 때와 무덤에서 다시 살아나시는 정확한 시점을 아는 것이 주님의 부활을 이해하는 핵심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차의 구조를 잘 몰라도 운전을 할 수 있듯이, 법을 다 몰라도 사회생활을 할 수 있듯이, 주님 부활의 순간을 보지 못했다고 해도 우리는 주님 부활을 우리의 삶 속에서 실천하고 드러낼 수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초대교회의 신자들은 부활을 체험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자들의 공동체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그들 가운데에는 궁핍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땅이나 집을 소유한 사람은, 그것을 팔아서 받은 돈을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놓고, 저마다 필요한 만큼 나누어 받곤 하였다.” 모두가 하나가 되어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이 바로 부활의 삶이라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복음은 주님 부활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봐야 하는 사실의 문제가 아니라고 우리에게 말해 줍니다. 눈으로 보지 않고, 손으로 만져보지 않았어도 주님의 부활을 신앙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더욱 복되다고 이야기 합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만으로도, 주님께서 보여주신 치유의 은사와 그분께서 보여주신 십자가의 길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부활의 삶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제2독서는 우리에게 담담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이기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는 사람이 아닙니까? 그분께서 바로 물과 피를 통하여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물만이 아니라 물과 피로써 오신 것입니다. 이것을 증언하시는 분은 성령이십니다. 성령은 곧 진리이십니다.”

예전에 읽었던 글이 생각납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댓글 2

  • 2009년 4월 18일 오후 10:18

    아멘!

  • 2009년 4월 20일 오전 10:05

    부활하신 얘수님을 을 증언하신 성령과 함께 행복하세요..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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