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만찬미사

2009. 4. 9. 오후 5:53:57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오전에 ‘성유축성미사’에 다녀왔습니다. 병자성유, 예비자성유, 크리스마성유의 축성이 있었습니다. 성서에 기름은 하느님께로부터 선택되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다윗, 사울과 같은 왕들은 기름을 발라서 하느님께로부터 선택되었습니다. 우리가 주님으로 고백하는 예수님도 그리스도라고 부르는데 이는 ‘기름부음 받는 자’라는 뜻입니다. 교회는 1년 동안 사용할 기름을 축성하여 병자들을 위해, 세례식을 위해, 견진성사를 위해 사용합니다. 지금도 기름은 여러 곳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쇠를 연마하는데 사용하고, 자동차가 움직일 때 꼭 필요한 것이 기름입니다. 기름 값이 세계의 경제에 끼치는 영향은 대단하기도 합니다. 우리도 기름처럼 뜨거운 열기를 식혀 주기도하고, 밝은 빛을 내는데 도움을 주기도하고, 이웃들에게 따뜻한 향기를 주기도하고, 예수님처럼 하느님께 기름부음 받은 참된 신앙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의 교육에 대한 관심은 다른 나라보다 뜨겁습니다. 자녀들이 잘되기를 바라고,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성공하는 길은 지식을 쌓는 일이기 때문에 부모님들은 자녀들의 교육에 절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사교육비도 그렇고,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기러기 아빠가 되는 것도 감수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 자녀들 교육에 대한 프로를 보았습니다. 자녀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력과 분석력’을 키워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강의를 하신 교수님은 우리 가정에서 자녀들의 창의력과 분석력을 키워주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자녀들에 대한 각별한 사랑과 과보호 때문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이렇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이렇게 말을 한다고 합니다. 밥 먹고, 숙제하고, 학원가라! 또는 밥 먹고, 머리 깎고, 학원가라! 밥을 먹을 때도 이렇게 말을 한다고 합니다. 빵 먹을래. 밥 먹을래! 빵을 먹는다고 하면 한 개 두 개!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고 합니다. 아이가 카레를 먹고 싶다고 하면 또 이렇게 말을 한다고 합니다. 그런 것을 갑자기 달라고 하면 어떻게 하니, 다음에 먹고, 오늘은 빵 먹어라. 남편에게도 이렇게 말을 한다고 합니다. 아이를 데리고 목욕탕에 가면 엄마가 말을 합니다. 아이 먼저 씻기고 당신이 씻어요. 쓰레기 버릴 때도 말을 합니다. 쓰레기 버리고 와서 손 씻어요. 쓰레기 버릴 때는 순서대로 버리세요.’ 어머니의 질문과 어머니의 이야기는 모두가 단답형이고, 즉시 대답을 해야 하는 것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런 질문을 통해서는 아이들이 창의력과 분석력을 키울 수가 없다고 합니다. 이제 어머니들이 질문을 할 때는 무엇을 하라는 질문보다는 왜 하는지, 어떻게 할 것인지를 질문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고민을 하지만 그런 대화를 통해서 분석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고 합니다. 이미 다 정해진 것을 하기 보다는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 창의력과 분석력을 키우는데 훨씬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자녀들이 고생을 해도, 스스로 창의력을 개발 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하는 것이 아이의 장래를 위해서는 더 좋은 교육이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12명의 제자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살면서 제자들을 교육시키셨습니다. 예수님의 교육은 어떤 것이었는지를 알면 우리도 예수님의 교육방법을 배울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첫째, 예수님께서는 ‘죄인들까지도 받아주시는 교육이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저는 죄인입니다. 제게서 떠나 주십시오.’ 예수님께서는 그런 베드로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드셨습니다. 세리 마태오도 유대인들에게는 죄인 취급을 받았습니다. 자캐오도 그렇습니다. 막달라 여자 마리아도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았던 죄인들까지도 모두 제자로 받아들였습니다. 우리는 사람들을 대할 때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역, 학연, 혈연, 외모, 재산과 같은 것들을 따지면서 사람들을 대하곤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런 모든 것들에서 자유로우셨습니다.

둘째, 예수님께서는 아무런 조건 없이 가르쳐 주셨습니다. 자녀를 키우면서 부모님들은 나중에 자녀가 훌륭하게 되면 먼가를 대접을 받으려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귀 들린 사람들을 고쳐주는 능력도, 아픈 사람들을 치유하는 능력도 아무런 조건 없이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치유해 주셨을 때도 아무런 조건이 없었습니다. 제자들에게도 그렇게 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셋째, 예수님께서는 수난과 고통까지도 감수하면서 제자들을 가르치셨습니다. 명예와 권력, 재산을 얻는 방법을 가르치지 않으셨습니다. 몸소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셨고, 스스로 십자가를 져야한다고 하셨고, 첫째가 되고자 하는 자는 꼴 째가 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벗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이 말씀들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다시 살아나셨을 때야 비로소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세상 사람들이 하는 교육과 가장 많이 다른 점입니다. 우리는 자식들에게 성공과 명예, 권력을 얻는 방법들을 가르치는데 최선을 다합니다. 희생, 양보, 봉사, 나눔의 교육은 늘 뒤로 밀려나는 교육이 되곤 합니다.

넷째, 예수님께서는 끝까지 믿어주는 교육이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두려움 때문에 문들 닫아걸었던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말씀을 하십니다. ‘여러분에게 평화가 있기를!’ 그리고 당신을 배반했던 제자들을 믿어 주십니다. 3번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했던 베드로에게 끝까지 믿음을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는 자녀들에 대한 믿음을 포기할 때가 있습니다. 만나는 이웃들에 대한 믿음도 포기 할 때가 있습니다. 나에게 손해를 주는지, 나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생각하면서 우리들의 믿음도 정해지곤 합니다.

다섯째, 예수님께서는 열정적으로 가르치셨습니다. 복음서를 보면 많은 곳에서 예수님의 열정과 확신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향한 열정이 나를 불태웁니다. 라고도 하셨습니다. 벗이 오리를 가자고 하면 십리를 가라고 하셨고, 왼뺨을 때리면 오른 뺨도 내어 주라고 하셨습니다. 당신을 따라왔던 사람들을 보리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배불리 먹이기도 하셨습니다.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확신은 수많은 치유의 기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의 열정과 확신을 보며 변화되었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바로 이와 같은 열정과 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주님의 만찬미사입니다.
모든 이을 품어주셨고, 아무런 조건 없이 사랑을 주셨으며, 스스로 수난과 고통을 감수하셨던 예수님이십니다. 끝까지 믿어주며 하느님께 대한 열정과 확신으로 고난의 길을 묵묵히 가셨던 주님이십니다. 그런 주님의 사랑과 주님의 희생을 우리도 배워야 하겠습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신 예수님의 그 사랑을 배우며, 우리들 또한 이웃의 아픔과 슬픔을 씻어주는 주님의 제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겟세마니 동산에서 밤을 새워 기도하셨던 예수님을 따라, 우리도 함께 성체조배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댓글 4

  • 2009년 4월 10일 오전 8:38

    아멘!

  • 2009년 4월 10일 오전 9:12

    감사합니다.

  • 2009년 4월 10일 오전 10:49

    이는 너희를 위한 내몸이다.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아멘!

  • 2009년 4월 10일 오후 8:49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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