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수난 성지 주일

2009. 4. 5. 오전 5:08:06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를 지고, 고난의 길을 가신 것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하느님과 같은 분이셨지만 자신을 온전히 비우시고, 종의 모습을 취하셨으며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하느님의 뜻을 따르셨던 예수님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온전히 하느님의 뜻을 따랐던 예수님을 다시 높이셨음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저는 오늘 예수님께서 하신 3가지의 말씀을 묵상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발라 드린 여인을 위해 하신 말씀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온 세상 어디든지 복음이 선포되는 곳마다, 이 여자가 한 일도 전해져서 이 여자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실 때, 예수님께 위로를 드린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장례를 위해 미리 향유를 발라드린 여인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위해서 십자가를 대신지고 갔던 키레네 사람 시몬이 있습니다. 성서에는 나오지 않지만 예수님의 피와 땀을 닥아 드렸던 베로니카가 있습니다. 마지막 십자가의 길에서 예수님을 믿으며 주님께 부탁을 했던 죄인이 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주님께서 영광의 자리에 오르시면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주님께서는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으로 갈 것이다.’

저는 주변에서 예수님께 위로를 드렸던 많은 분들을 보았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주시는 분을 보았습니다. 병원에 계신 환자들을 위해 봉사하는 분도 보았습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해 무료로 진료해주고, 음식을 주는 분도 보았습니다.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주는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마태오 복음 25장에서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너희 중에 헐벗고, 가난하고, 굶주린 이들에게 해 준 것이 곧 나에게 해 준 것이다.’라는 말을 실천한 분들입니다.

두 번째는 예수님을 배반한 유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자신에게 더 좋았을 것이다.” 유다는 예수님과 함께 있었지만 예수님의 꿈을 보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바치고, 지옥까지라도 가겠다고 했던 베드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예수님을 모른다고 배반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했을 때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환호했던 군중들도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대사제와 빌라도는 많은 것을 가졌지만 더욱 많은 것을 소유하기 위해서 예수님을 십자로 내 몰았습니다.

저는 주변에서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사람들도 보았습니다. 불법정치 자금을 받은 국회의원들은 국민을 위한 법을 만들기 보다는 소수의 사람들을 위한 법을 만들게 됩니다. 힘없는 연예인을 죽음으로 몰고 간 사람들은 사람의 아들에게 신포도주를 먹이고, 옆구리를 창으로 찌른 사람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사회의 그늘에서 고통과 절망 중에 있는 이들을 ‘무관심’으로 대하는 우리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한 군중과 크게 다를 것이 없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늘 양심과 욕심 사이에서 갈등하며 결국은 욕심을 따르는 우리들의 모습은 결정적인 순간에 예수님을 모른다고 했던 베드로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세 번째는 예수님께서 겟세마니 동산에서 하느님께 기도한 말씀입니다. “아빠!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무엇이든 하실 수 있으시니,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가 원하는 것을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을 하십시오.”

돈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돈을 자신을 위해서 쓰는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쓰는지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입니다. 칼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칼을 남을 해치는데 사용하는지, 음식을 만드는데 쓰는지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입니다. 권력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 권력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쓰는지, 자신의 욕심을 위해서 쓰는지가 문제인 것입니다.

주님의 수난 성지주일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닌,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할 수 있는 시간들 되시기를 바랍니다.

댓글 3

  • 2009년 4월 5일 오전 8:31

    아~멘!!

  • 2009년 4월 6일 오전 1:13

    아멘.

  • 2009년 4월 6일 오전 10:36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으로 갈것이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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