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 5주간 화요일

2009. 3. 31. 오후 4:55:28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는 동창신부 모임이 있었습니다. 18명이 모이니까 다들 한마디씩만 해도 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점심에 만두전골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식당 주인께서 이렇게 말을 하더군요. ‘신부님들도 말씀을 참 많이 하시네요.’ 주로 본당의 사목에 대한 이야기, 건강, 친구, 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모처럼 동창들과 만나면 학생 때로 돌아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동창들과의 모임에서 ‘김연아’선수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하였습니다. 오늘 신문을 읽으니 기자가 이렇게 질문을 합니다. ‘성당에는 자주 가는지?’ 김연아 선수는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연습과 일정 때문에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신앙은 나에게 커다란 짐을 덜어 주었습니다. 묵주 반지는 촬영 때문이 아니면 꼭 끼고 다닙니다.’

‘죽음의 무도, 세헤라자데’는 이번에 김연아 선수가 경기에서 사용한 음악입니다. 저는 음악을 잘 모르지만, 김연아 선수가 연기할 때 아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떤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김연아 선수가 밴쿠버 올림픽에서도 이번에 사용한 음악을 계속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지금의 실력이면 똑 같은 음악을 사용해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 같다고 합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도 꼭 바라는 일이고, 지금 사용하는 음악을 계속 사용하면 좀 더 쉽게 연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힘들고 어려울지라도 또 다른 음악을 선곡해서 새로운 연기를 보여주는 것이 더욱 필요한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수가 노래를 할 때 늘 같은 노래만 부르지는 않습니다. 새로운 노래를 부르면서 가수는 팬들의 사랑에 보답을 합니다. 연기자도 늘 같은 연기만 하지는 않습니다.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된 연기를 할 때 팬들은 더욱 그 연기자에게 사랑을 보낼 것입니다. 알속에 있는 것이 편하다고 해서 달걀 안에만 있으면 병아리가 되어 더 큰 세상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알이 깨지는 아픔을 감수하고 병아리는 세상에 나와야 합니다. 김연아 선수도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에 새로운 곡과 새로운 연기로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 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사제 생활을 하면서 거의 매주, 매일 강론을 준비합니다. 예전에 쓴 강론을 다시 쓸 수도 있고, 불가피한 경우에 그런 경우도 있지만, 매일 새롭게 강론을 쓰는 것은 저 자신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얼음판 위에 돌아가는 팽이를 본적이 있습니다. 팽이는 계속 돌려주어야지만 돌아갑니다. 가만있으면 어느 정도 돌다가 팽이는 멈추게 됩니다. 우리의 삶도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느님께 향하는 우리의 여정은 ‘기도와 봉사, 희생과 사랑’으로 단련을 해야 합니다. 오늘의 성서말씀도 바로 그런 이야기를 우리에게 하고 있습니다. 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 정화의 시간, 시련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기 전에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광야입니다. 그곳에서 잘못된 것들을 버리고, 하느님께로 향한 순수한 마음을 채워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의 시간들이 힘들었고, 오늘 모세와 하느님께 불평을 합니다. 다시 예전의 노예생활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현실의 삶에서 우리들도 너무나 자주 경험하는 일들입니다. 이번 사순시기를 지내면서 많은 분들이 새로운 결심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결심은 조금씩 우리의 나약함 때문에 흔들리곤 합니다. 수없이 빙판에서 넘어지고 쓰러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연습을 했기에 오늘의 김연아 선수가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들도 삶의 광야에서 많은 어려움과 유혹을 만날 것입니다. 깨지고, 넘어지고, 고통스러운 일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끝까지 주님과 함께 간다면 우리들 또한 세상이라는 광야를 건널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뿐만 아니라, 내가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만 말한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혼자 버려두지 않으신다. 내가 언제나 그분 마음에 드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가야할 길을 알고, 충실하게 그 길을 걸어가는 사람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댓글 3

  • 2009년 4월 1일 오전 1:23

    아멘.

  • 2009년 4월 1일 오전 8:21

    아멘!

  • 2009년 4월 1일 오후 1:26

    나를 보내신분께서는 나와함께 계시고.나를 혼자 버려두지 않으신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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