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기름을 때고, 노력을 해도 겨울에서 봄이 오게 할 수는 없습니다. 자연의 섭리와 하느님의 사랑이 추운 겨울을 보내고 따뜻한 봄을 우리에게 주는 것입니다. 지난주에는 할머니 한분께서 천국으로의 여행을 떠나셨습니다. 다음 날, 한 아이는 하느님의 선물로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형제님 한분은 갑작스러운 심장 질환으로 오랜 시간 수술을 받았고, 지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결혼을 앞둔 자매가 예쁘고 화사한 청첩장을 가지고 왔습니다. 태어나고, 죽으며, 병들고, 결혼하는 일상의 일들이 왔다가 가는 것이 우리들의 인생입니다.
세상을 떠난 이를 위해서 연도와 장례미사를 드리고, 고인의 삶을 기억하게 됩니다. 이제 막 태어난 아이를 위해서 축복의 기도를 함께 바치곤 합니다. 결혼을 앞둔 젊은이들은 설레임과 기쁨으로 새로운 인생을 설계합니다. 병원에서 투병중인 분들은 이제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고, 살아온 날들을 감사드리며,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끼게 됩니다.
신문과 방송에서는 나쁜 뉴스들이 먼저 보도가 됩니다. 자살한 탤런트가 인격적인 모욕을 당했다고 유서를 남겼다고 합니다. 멀리 예멘으로 여행을 간 사람들이 폭탄테러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야 하는 복지 예산을 중간에서 슬쩍한 공무원들도 있었습니다. 작년에는 농사를 짓는 농부들에게 주어야 할 ‘쌀 직불금’을 농사를 짓지 않는 사람들이 타기도 했습니다. 신문과 뉴스를 보기가 겁이 날 정도로 양심을 팔아먹고, 남을 속이고, 소중한 생명을 함부로 하는 그런 사건과 사고들이 넘쳐납니다.
며칠 전에 미장원에서 우연히 신문을 읽었습니다. 문화면의 작은 구석에 아름다운 기사가 있었습니다. 21세기 병원의 원장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성 경훈 대표원장은 5만 건의 척추 수술을 했다고 합니다. 8000건의 내시경 수술을 하면서 손이 방사선에 노출되어 심하게 변형이 되었습니다. 10년 동안 단 2번만 점심을 밖에서 먹고 모두 병원 안에서 식사를 해결했다고 합니다. 후배들이 치료 기술을 배우고 병원을 개원할 때면, 21세기 병원이란 이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병원을 무료로 세워주고, 이자도 없이 나중에 받는다고 합니다. 오직 환자만을 생각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환자들을 위해서 바치는 의사였습니다. 예전에 텔레비전에서 재미있게 보았던 동의보감의 ‘허준’이 생각났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드러나지는 않지만 아름답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헌혈증을 가져오면 점심값을 받지 않고 국밥을 주었다는 국밥집 아저씨, 헌혈증을 모아서 어린이 백혈병 환자들을 위해서 쓰셨다고 합니다. 동네에서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장애인들을 위해 매주 택시를 태워주었다는 택시기사 아저씨도 있습니다. 우리가 미처 모르는 사이에 진달래 개나리가 피어나듯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오늘의 제1독서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았고, 양심을 속였으며, 자신들의 욕심대로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런 사람들에게 벌을 주십니다. 잘못된 길을 가는 사람들에게 다시 하느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시련의 시간을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과 당신의 처소를 불쌍히 여기셨으므로, 당신의 사자들을 줄곧 그들에게 보내셨다. 그러나 그들은 하느님의 사자들을 조롱하고 그분의 말씀을 무시하였으며, 그분의 예언자들을 비웃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주님의 진노가 당신 백성을 향하여 타올라 구제할 길이 없게 되었다.”
오늘의 복음에서 우리는 새로운 희망을 보게 됩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사랑이 너무나 크시기 때문에 우리가 뉘우치기만 하면, 우리가 하느님께로 다시 돌아오기만 하면 우리를 당신의 사랑으로 감싸 주신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사랑이 얼마나 크신지, 바로 당신의 외아들을 우리들 구원을 위해 보내 주신다는 이야기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는다.”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작품입니다. 우리는 선행을 하도록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창조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선행을 하며 살아가도록 그 선행을 미리 준비하셨습니다.”지난번에 박정우 신부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인간을 참으로 행복하게 하는 것은 단순히 먹고 마시는 즐거움이 아닙니다. 돈과 명예, 권력처럼 외부로부터 채워지는 기쁨이 아닙니다. 바로 하느님의 작품으로서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아드님을 우리를 위해 세상에 보내 주셨듯이, 우리들도 우리들의 맘과 정성을 다해 이웃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할 때 우리는 참된 인생의 기쁨과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나의 내부에서 채워지는 것이기에 사라지지도 않은 행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