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전국적으로 ‘황사’가 있을 거라고 합니다. 오후에는 ‘민방위 훈련’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날은 가급적이면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있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황사가 와도, 민방위 훈련이 있어도 외출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직장에 다니는 사람은 출근을 해야 합니다. 약속이 있는 사람들은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저도 오늘 의정부 부모님께 다녀오려고 합니다. 어머니께서 조금 아프셨는데 오늘 퇴원을 하시기 때문입니다.
‘신우염, 급성 신부전증, 패혈증, 당뇨, 심장 질환’ 한꺼번에 여러 증상들이 왔기 때문에 고생을 좀 하셨습니다. 의사 선생님들께서 최선을 다해서 치료를 해 주셨고, 주위의 많은 분들께서 기도를 해 주셔서 좋아지셨습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우리들의 몸은 기력이 약해지고, 병원에 가야할 일들이 생기게 됩니다. 거부할 수 없는 일이라면 그것도 받아들이면서 주님께 의지하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어제 김수환 추기경님을 추모하고, 그분의 큰 사랑을 이어가기 위해 교구에서 제작한 스티커를 보았습니다. 빨간색 바탕에 ‘고맙습니다. 사랑하세요.’라는 글이 둘레에 적혀있습니다. 중앙에는 추기경님께서 그리신 ‘자화상 바보야!’ 가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단순하고, 아이라도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그림입니다. 추기경님께서 그리셨기 때문에 그림을 다시 보게 됩니다.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라는 말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 말을 '추기경님‘께서 하셨기 때문에 더 힘이 있게 느껴집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시리아의 장군 나아만은 엘리사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나병에 걸렸던 나아만은 엘리사의 이야기를 듣고 실망을 했습니다. 너무나 쉽고 평범한 말이었기 때문입니다. ‘강물에 가서 일곱 번 몸을 담그라고 하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평범한 말이었어도 그것은 하느님의 사람 엘리사가 했기 때문에 힘이 있었습니다. 나아만은 엘리사의 평범한 말이었지만 요르단 강에서 일곱 번 몸을 담갔고, 그의 나병은 깨끗하게 나았습니다.
신자 분들께서 가끔 제게 이렇게 말씀을 하십니다. ‘신부님이 이야기 해 주세요.’ 신부님이 이야기 하면 가능할 거라고 이야기 합니다. ‘아픈 사람을 위한 치유기도, 성당에 잘 나오지 않는 형제님을 위한 방문, 단체장을 맡아야 하는데 사양하는 형제님께 단체장을 하도록 권유하기’와 같은 일들을 제게 부탁을 하곤 합니다. 같은 말일지라도, 사제가 하는 말은 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제가 이야기를 하던, 수도자가 이야기를 하던, 어린 아이기 이야기를 하던 중요한 것은 진실해야 하고, 하느님의 이름으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이름으로 해도, 진실해도 쉽지 않은 일들이 있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그것은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마음을 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음을 열지 못하면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완고함을 두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완고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아주 쉬운 일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것은 참으로 불행한 일이라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한 주일을 시작하는 월요일입니다. 진실함을 담아, 하느님의 이름으로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을 열고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나 자신과 이웃을 사랑하면 좋겠습니다. 고마운 일을 생각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한 주간되시길 바랍니다.
